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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옷보다 벗기기 쉬운 옷이 성폭행 대상?"


입력 2016.02.01 14:23 수정 2016.02.01 14:25        스팟뉴스팀

경찰 성폭행 예방글 논란일자 해당글 삭제·사과문 올렸지만...

경찰청에서 공식 블로그에 여성의 성폭행 원인을 피해 여성에게 돌리는 글을 게시해 논란이다. 사진은 경찰청 공식블로그 캡처.
경찰청 공식블로그 ‘폴인러브’에 ‘성폭행범은 긴 머리 여성을 좋아한다?’는 제목의 황당한 성폭행 예방법이 최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이 운영하는 티스토리 블로그에 지난 2015년 1월 27일 경남청 홍보실에서 올린 이 게시글은 평범한 여성들이 성폭행의 위험에 노출되는 원인을 분석한 글이다. 이 글에서는 성폭행의 원인으로 긴 생머리, 옷차림, 새벽 시간대, 주차장, 통화하며 걸어가는 것 등 다섯 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원인으로 꼽은 ‘긴 생머리’에 대해서는 “뒤에서 붙잡기 쉽기 때문”이라며 “여자분들 이참에 삭발!”이라는 황당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또 ‘옷차림’에 대해 이야기하며 ‘야한 옷보다 벗기기 쉬운 옷을 입은 여성’이 표적이 된다며 ‘벗겨도 벗겨도 안 벗겨지게 입어 성폭행범의 전의가 상실되게 만들라’는 설명을 한다.

이에 트위터리안 라****은 “이런 글 한두 개가 고생하시는 전국의 경찰관을 욕 먹이게 된다”고 비난했다.

설****은 “심각한 글을 재치 있게 소화하고 싶었다고 해도 경찰청이 직접 올린 블로그 기사라는 점에서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마****은 “기재부가 술 예절을 가르치더니 경찰청이 변태 같은 성폭행 예방법을 올려놨다”며 조롱했다.

큰****은 “그녀가 위험에 빠진 이유! 라니 연예 찌라시냐”라며 “게다가 성폭행과 옷차림이 상관없다는 것 몇 년 전에 논의 끝난 부분 아니었냐”고 표현법을 지적했다. 교****은 “성폭행을 하지 말라고 해야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해여성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논리냐”고 한탄했다.

해당 글은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삭제된 상태이며, 경남경찰청 홍보담당관은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에는 철저한 검토를 통해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알렸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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