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도전! 여성 비례를 만나다 ①> 사랑과 헌신과 성의 다 담아서
코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에서 여풍(女風)이 심상찮다. 여야 모두 여성 정치인 증가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이전보다 많은 여성이 총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통상 ‘지역구’는 여성에게 ‘험지’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상당수 여성 정치인의 등용문은 ‘비례대표’다. ‘데일리안’은 이번 총선에서 등용문을 넘어 지역구 개척에 나선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 편집자 주 >
‘강한 여장부’
거침없었다. 인자한 미소로 맞이하던 첫 인상과는 달랐다. 정치적 소신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모습은 사람들이 그를 왜 여장부로 부르는지 증명하는 듯했다. 황인자 새누리당 의원(61·비례)은 이번 총선에서 ‘마포 여장부’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황 의원은 ‘여성 정책통’이다. 행정자치부 초대 여성정책담당관, 여성부 권익증진국장 등 23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시작은 여타 19대 의원들보다 조금 늦은 2013년 12월 16일. 임기를 석 달 여 남겨뒀지만, 남은 기간은 황 의원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총선 풍향계’라고도 불리는 서울 마포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마포 민심이 서울 민심의 축소판이라는 정설이 있을 정도로 주목받아 온 지역구다. 황 의원은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정성을 다하겠다는 국회의원 취임 일성을 마포을에 실천하겠다는 각오다. 예비후보로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 15일 국회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 ‘여성 정책통’이라는 전문성을 살려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그간의 소회를 밝힌다면.
공직을 하다 중앙 정치에 뛰어들려고 했을 때 사실 많은 고민을 했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여성계 인사들의 정치 참여를 위해 노력했고, 제의가 들어와 정치권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처음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선서를 하던 때가 떠오른다. 제 의정 활동을 상징하는 단어는 ‘정성’이다. 당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중 ‘청송지본 재어성의(廳訟之本 在於誠意·송사 해결의 근본은 성의를 다하는 것에 있다)’를 가슴에 새겼다.
국민을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도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를 지역민들과 하고 있다. 사랑도 헌신도 성의도 다 담아서 정치하려고 노력했다.
- 임기 중 세월호 사고 등 가슴 아픈 일들을 많이 겪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서 어떠한 활동을 했는가.
헌법 전문에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라는 문구가 있다. 그만큼 안전은 국민의 행복과도 연결되는 가장 최우선 가치인 것이다. 안행위원으로서 소방·경찰 등의 행정부처를 직접적으로 견제하고 여러 대안을 제시했다.
일례로 해양수산부의 경우 세월호 사고 감사원 감사결과를 확인해보니 미리 만들어져 있어야 할 사고 대비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고 이후 뒤늦게 만들어진 매뉴얼조차도 현장과 동떨어져 현실성이 없었다. 이를 지적해 매뉴얼을 개선했다.
여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법안 개발에 애썼다. 성희롱에 대해 사회적 인식을 새롭게 하는 변화의 계기를 만들었고, 폭력과 관련된 것도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개척해 온 업무다. 또한 최상의 안전은 생활 안전도 있지만 국가안보라고 생각한다. 안행위와 여가위에 공직을 하며 닦아온 제 철학과 가치를 쏟아부었다.
- 이러한 확고한 소신을 이번 총선에서 마포을 지역민을 위해 펼치겠다는 의지가 대단한 것 같다. 마포을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부분 정치를 하고자 하는 분들은 저 마다의 이유가 있다. 공통적인 것은 지역에 대한 봉사, 국가에 대한 봉사고 저도 마찬가지다. 동료 의원들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의정활동에 충실했고, 본격적으로 지역구에 뛰어든 것은 국정감사 이후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학창시절 대부분을 마포에서 보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저의 터전은 마포다. 고향이나 다름없다. 제 꿈을 키워준 곳, 감성 깊은 제 사춘기, 청춘이 배어있는 곳이다. 마포가 지금의 저를 키우고 성장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마포를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포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겠다.
- 엄마의 마음으로, 아줌마의 힘으로 행복한 마포를 만들겠다고 했다. 지역민을 위한 공약은 어떤 것이 있는가.
가장 관심가는 분야는 ‘보육’이다. 마포에는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부부들이 많다. 이 때문에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데, 그에 비해 마포의 학군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 마포가 ‘교육동네’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여성, 노인 등에 대한 공약도 세웠다.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가 제안하는 4대 비전은 ‘성장하고 도약하는 마포’ ‘경제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마포’ ‘편안하고 안전한 마포’ ‘건강하고 따뜻한 마포’다.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교육 도시로 만들고, 홍대의 놀이문화, 양화진의 전통문화유산, 망원재래시장에서의 쇼핑을 연결하는 글로벌 관광 콘텐츠 개발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
노인과 장애인이 함께 사는 건강하고 따뜻한 마포를 위해 구체적인 청사진도 세우고 있다. 상암 DMC 개발로 제1의 도약을 이룬 마포가 글로벌 마포로 제2의 도약을 이루고 서울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
- 마포을이 ‘서울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려서 그런지 새누리당에서만 황 의원을 포함해 5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본선행 열차’를 타기 위한 황 의원만의 전략은?
승리 전략은 따로 없다. 저는 공직 생활을 할 때도 방문을 활짝 열어놨다. 상대방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접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는다. 그만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공직자 출신의 여성 후보가 흔치 않다는 점을 들어 깨끗하고 능력 있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강조하겠다.
지역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먼저 손을 내밀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직접 만나지 못할 경우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한다. 특히 제가 당의 후보가 된다면 흩어진 마포을 당 조직을 통합, 그 에너지를 모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
- 20대 국회 재입성 시 비전은 무엇인가.
마포는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우리나라 여성 정치인의 거목인 고 박순천 의원을 배출했던 곳이다. 박 의원의 뒤를 이어 마포의 두 번째 여성의원이 돼 마포를 위해,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
우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해 마포를 품격 있는 ‘정치 일번지’로 만들겠다. 국민의 편안함을 위해 노력하겠다. 지역민과 자주 만나고 소통하는 ‘문턱’을 낮추는 정치인이 되겠다. 또한 여성가족정책전문가로서의 장점을 살려 국회와 당내에서 각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보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할 것이다.
‘굳건한 믿음, 고결한 인격, 희생적 봉사’라는 제 모교 정신여고 교훈을 실천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 ‘정성’을 항상 가슴에 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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