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동중단에 난데없는 교복 대란

계약물량의 20~30% 납품 일정에 차질, 8만장 북에 두고와

개성공단 중단으로 북에 8만장의 교복을 두고 와야했던 교복전문브랜드가 계약물량의 20%이상을 납품할 수 없어지면서 학생들이 ‘교복없는 입학식’을 할 상황에 처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개성공단의 전면가동중단 이후 일부 중고교에 교복납품이 지연돼 새 학기에 교복을 입지 못하고 등교하는 학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에서 교복을 생산해 온 업체가 공단 폐쇄로 생산된 제품을 가지고 나오지 못해 이 업체와 구매 계약을 한 학교 가운데 교복을 공급받지 못하는 곳이 생겼다.

이에 2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22일 전국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열어 일선 학교에 교복 납품일과 착용 시기를 조정하라고 전달했다.

교복 전문브랜드인 이 업체는 전체 학교의 15.9%에 달하는 679개 학교에 교복을 납품해 왔으며 이 중 20~30%의 학교에 제때 납품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아직 구체적인 교복 착용 조정 시기를 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일선 학교에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교육부에서 시도교육청 담당자 회의가 열려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알렸다.

인천의 경우 전체 257개 중고교 중 36개 학교(14%)가 엘리트의 교복을 납품받고 있는데, 새 학기를 며칠 남겨둔 시점에 교복을 제때 구할 수 없게 되지 학생과 학부모, 학교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부에서 학교에다 교복 착용 시기를 늦추라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교복 공급의 구체적인 계획을 알려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교복 대란이 일어난 현상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는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교복 수급 차질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는데 교육부가 폐쇄 이후 후속조치를 하지 않다가 10여 일이 지난 22일에야 학교별로 교복 착용 시기를 늦추라고만 지시한 것은 무책임한 행정편의주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