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 불법게임장…다중 철문으로 막고, 도피로 뚫고

수면실·식당·휴게실·전신안마기 설치해 단골 상대로 24시간 영업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부산지역 최대의 24시간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적발됐다. 사진은 부산 중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부산 중구 남포동의 한 건물에서 24시간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에 적발된 곳은 100대의 게임기를 보유한 부산 최대 불법 게임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24일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부산의 불법게임장 업주 박모 씨(55)와 종업원 한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23일 오후 6기 30분경 CCTV와 감시원이 지키고 있는 지하 1층 출입문에 경찰 단속반이 들이닥치고 육중한 철제문을 절단기로 열어젖히자 곧이어 또 철문이 있었다. 절단기로 문을 열기를 수차례 반복하고서야 진입할 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초부터 부산 중구 남포동의 한 건물 지하 1층을 임대해 500여 제곱미터에 달하는 내부에 개조된 사행성 게임기 100대를 운영하며 불법 환전 영업을 했다.

게임장은 수면실, 식당, 휴게실, 전신 안마기까지 설치한 대규모로, 단골손님만을 입장시켜 24시간 영업을 했다. 경찰은 부산지역 불법 사행성 게임장 중 최대 규모라고 추정했다. 이들이 1월부터 두 달 동안 취득한 부당이득은 2억~3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장으로 들어가려면 3개의 육중한 철문을 지나야 하고, 경찰의 단속에 대비한 비상탈출구도 4곳이나 된다. 경찰은 119대원들과 연합해 중장비로 철문 3개를 차례로 뚫고 들어가 업주 등을 잡아들었다.

경찰은 게임기 100대를 압수하고 박 씨에게 건물을 임대한 건물주 등 관련자 색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