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들의 선거 홍보장된 필리버스터
김광진 은수미 최민희 등 SNS 활용…아예 예비후보 밝히기도
평소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적었던 비례대표들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와 SNS를 통해 4.13 총선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새벽 주요 포털 인기 검색어 1위에는 '김광진 의원' '김광진 힘내라'가 순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의원은 필리버스터의 첫 주자로 본회의장 단상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토론을 마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본인의 지역구인 순천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사진을 올리며 "앞으로도 계속 의정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10시간 18분이라는 토론 기록을 세운 은수미 더민주 의원은 토론 시작 전 SNS 통해 "준비할 시간 없이 필리버스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분의 견해를 받겠다"고 올렸으며 토론이 끝난 뒤엔 "죽을 힘을 다해 싸웠지만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민희 더민주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벽 두시에서 세시 사이에 출등할 듯"이라며 알약을 손 위에 올려둔 모습이나 "최민희 의원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사이다 댓글 폭발!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자신의 토론 모습이 찍힌 국회방송과 댓글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이름이 인기검색에 오르고 SNS가 화제가 되자 평소에 화제 몰이를 하기 힘들었던 비례 대표들은 SNS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또한 이슈를 통해 유입되는 SNS 이용자들에게 자신의 의정활동을 알려 20대 총선 승리를 노려보겠다는 셈범도 깔려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하는 것이 '말'이다. 김 의원의 경우 지난 2012년 한 지인이 트위터를 통해 새해 소원을 묻자, 또 다른 지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뜻하는 '명박 급사'라고 답한 글을 재인용했다. 그는 "꼭 동의해서 리트윗하는 건 아니지 않다"는 '이중부정'을 하며 사실상 공감한다는 뜻을 나타내 '막말' 논란을 일으킨 바 있으며, 그보다 앞선 2011년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남측이 애걸했다는 북한의 주장으로 논란이 일자 '북한에 더 믿음이 간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필리버스터'를 하며 자신이 예비후보자임을 드러내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정림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무제한 토론의 의미는 법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과 대안 제시가 돼야 한다"라며 "그런데 실시간 검색순위에 올랐다, 안 올랐다, 또 어떤 특정 후보자의 경우, 유권자에게 본인의 내용을 알리거나 또 예비후보자임이 명시적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국회 본회의장이 선거 유세장이 된 게 아닌가 이런 일반 여론이 분명히 있다"라며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선 더민주가 총선용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지 않다는 의심을 풀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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