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김무성 살생부 발언 공작의 냄새 나”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살생부’와 관련, 김무성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 대표가 무책임하게 행동할 문제가 아니고, 직접 나서서 이 경위에 대해 밝히고 또 사과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 공식적으로 정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새누리당 친박계 인사가 김 대표에게 현역 40여 명 물갈이 명단, 일명 ‘살생부’를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논란이 커지자 김 대표는 김학용 비서실장 명의로 기자들에게 “김 대표는 그런(살생부) 요구를 받은 적이 없고 정두언 의원과는 정치권에 회자되는 이름들에 대해 얘기를 나눴을 뿐”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김 의원은 “김 대표가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정 의원한테 전달한 내용을 보면 비상식적이고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실체가 없는 이야기는 어느 선거 때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가 청와대나 친박에서 명단을 전달했다고 이야기해서 청와대나 친박이 공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유권자나 당원에게 인식시켜줬다”며 “공천이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라고 자인했으며), 그래서 공천관리위원회의 신뢰와 공정성, 권위를 실추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살생부’ 조사 요청에 대해서는 “정당이라는 것은 법적인 조치 이전에 도덕적인 책임도 있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김 대표부터 시작이 됐고, 이건 김 대표가 결자해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살생부) 소문들은 있는데 좌고우면하지 말아라라고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 게 당 대표 아니냐”며 “당 대표가 나서서 이야기흘 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고, 그 안에는 뭔가 공작 냄새나 의구의 냄새가 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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