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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크리스 록, '백인잔치' 돌직구


입력 2016.02.29 11:20 수정 2016.02.29 11:41        김명신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 크리스 록이 '백인 잔치'라는 오명과 관련해 흑인 배우로서 입장을 밝혔다.

미국 최대 영화축제이자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올해로 88번째를 맞은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역시 백인 배우들의 후보 싹쓸이와 관련해 '백인잔치'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고 흑인 배우들의 보이콧 조짐까지 보이기도 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흑인 배우 크리스 록은 오프닝에서 "사실 백인들의 시상식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흑인 후보자가 한 명도 없다. 보이콧 안 하냐고 말했지만 내가 실업자인데 어떻게 일자리를 그만 둘 수 있겠나. 케빈 허에게 내 일자리를 넘겨주는 것만큼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민감한 지적에 대한 농담 어린 발언으로 운을 뗐다.

그러나 이내 "보이콧이라든가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지위를 원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흑인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만 봐도 연기만 보면 되지 왜 남자와 여자로 왜 갈라야 하는지. 그렇다면 흑인 전용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록은 “중요한 건 할리우드가 인종 차별을 하는 것인가 아닌가가 아니다. 내가 사는 부유한 동네에는 수백개의 가구가 있는데 그곳에 사는 흑인은 겨우 4명 밖에 안 된다”면서 지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흑인 배우가 4명이라는 점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크리스 록은 “할리우드가 흑인을 차별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 다만 흑인 배우가 백인 배우와 동등한 기회를 받기를 바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항상 후보에 오르고 훌륭한 연기를 펼치지만 흑인 배우들은 그런 기회를 얻기 힘들다"라고 직언하기도 했다.

한편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채널CGV 단독으로 생중계 된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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