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 롯데로 새출발하는 ‘롯데정밀화학’ 순항하나
29일 주총 통해 공식 출범…오성엽 초대 대표이사 선임
롯데케미칼과 시너지 효과 기대...올해 실적 개선 전망
삼성정밀화학이 롯데로 옷을 갈아입고 새출발한다. 롯데정밀화학이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출범하면서 앞으로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정밀화학은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명을 롯데정밀화학으로 변경하고 오성엽 롯데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날 주총에서는 오 본부장과 정경문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임병연 롯데그룹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 등 경영진들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박석환 전 롯데케미칼 사외이사가, 감사는 김병홍 전 롯데칠성 커피부문장이 신규로 각각 선임됐다.
◇롯데정밀화학으로 새로 출범…오성엽 신임 대표 선임=새롭게 출범한 롯데정밀화학의 신임 대표이사를 맡게 된 오성엽 본부장은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기획부문장, 롯데케미칼 모노머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1년부터 4년 7개월간 삼성정밀화학을 이끌었던 성인희 사장은 이달 초 건강 등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영문 사명은 'LOTTE FINE CHEMICAL'으로 새로운 기업이미지통합(CI)도 영문사명을 이미지화했다.
삼성정밀화학이 최대주주로 롯데그룹으로 함께 매각된 삼성BP화학도 이 날 '롯데BP화학'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은 다음 달부터 롯데그룹의 일원으로 공식 합류한다.
롯데BP화학도 이 날 서울사업장에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준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영준 신임 대표이사는 롯데쇼핑 경제경영연구소 소장과 롯데상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롯데정밀화학 전망 긍정적...롯데케미칼과 시너지효과 기대=지난 1964년 국내 최초 민영비료회사인 한국비료가 전신인 삼성정밀화학은 이 날 주총으로 롯데의 일원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삼성그룹과 롯데케미칼이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삼성BP화학 지분 49% 포함)와 삼성SDI의 케미칼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빅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을 분할한 SDI케미칼은 지난 1일 공식 출범했으며 롯데는 지분 9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SDI케미칼의 잔여 지분 10%는 삼성그룹과의 전략적 관계 유지 차원에서 삼성SDI에 남겨 놓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정밀화학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회사의 사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정밀화학이 연간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데다 롯데그룹 내 기존 화학사인 롯데케미칼과의 사업 중복도 없어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1조1619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 전년도의 적자를 극복해 냈다. 당초 롯데가 이번 인수합병(M&A)에 3조원대 금액을 투자한 것을 놓고 과다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업만 놓고 보면 긍정적인 의견이 많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과 사업중복이 없고 일부 원재료 등을 상호 통합할 수 있는 등 사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구조조정 완료 효과와 정밀화학 부문의 환율 등 외부 환경 개선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62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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