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의 내려놓기, 여자축구 시급 과제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3.03 12:13  수정 2016.03.04 12:21

일본과 최종예선 PK 실축, 2경기 연속 침묵

동료들 믿고 부담 떨쳐야 '지메시' 면모 되찾아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에서 지소연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 연합뉴스

스스로 해결해야 된다는 부담이 컸던 탓일까.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25·첼시 레이디스)이 숙적 일본과의 대결에서 페널티킥 실수를 범하며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지소연의 골이 들어갔더라면 22년째 이어지고 있는 일본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깨고 리우 올림픽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었지만, 신은 한국에 쉬운 길을 허락하는 대신 에이스에게 시련을 줬다.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에서 지소연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소연은 한국여자축구 선수 가운데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2006년 15세 8개월로 A매치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운 지소연은 지금까지 82경기 출전해 39골을 넣었다. 또 지난해에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FA컵과 리그에서 두 개의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까지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북한전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특별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일본전에서는 페널티킥 실수로 눈물을 흘려야만했다.

지소연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아직 3경기를 남겨 놓은 한국 입장에서도 악재다.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베트남을 제외하고 호주와 중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다. 강팀과의 경기일수록 에이스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물론 지소연의 부활이 간절하지만, 이제는 그 부담을 내려놓아도 된다. 이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정설빈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고, 이민아와 전가을 역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기량은 지소연 못지않다. 스스로 해결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이제는 동료들을 믿고, 부담감을 내려놓아도 된다.

강호 북한과 일본과의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여전히 험난한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호주와 중국이 기다리고 있고, 이틀 간격으로 치러지는 빡빡한 일정에서 오는 체력 부담도 넘어야 할 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소연 스스로가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이는 체력과 경기력보다 더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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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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