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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우려 불식시키나 ‘폭풍질주+수비요정’


입력 2016.03.09 20:10 수정 2016.03.10 08: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회 볼넷 출루 후 보란 듯이 3루까지 질주

수비에서도 센스 만점의 장면 수 차례 만들어

센스 만점의 수비를 선보인 이대호. ⓒ 연합뉴스

전날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던 이대호(34·시애틀)가 이번에는 수비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였다.

이대호는 9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시범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2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트레버 바워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다. 이어 펼쳐진 주루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이대호는 후속타자 숀 오말리의 우익수 앞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고, 이후 마이크 주니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감량한 효과를 본 셈이다.

두 번째 타석인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아쉽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돋보였던 장면은 바로 수비였다. 이대호는 1회말 수비 때 호세 라미레스가 장타를 뽑아낸 뒤 3루까지 달리다 2루로 귀루하자 잽싸게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또한 2회말 무사 2,3루에서는 윌 베너블의 1루 쪽 강한 땅볼 타구를 멋지게 캐치, 홈으로 뛰어들던 주자를 잡았고, 계속된 1사 1,3루 상황에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진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노리는 이대호에게 청신호가 될 수 있다. 당초 메이저리그 팀들은 FA로 도전장을 내민 이대호에 대해 타격은 나무랄 데 없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입을 주저했던 이유가 바로 수비와 주루 플레이였다.

사실 수비 부문에 있어 이대호의 능력치는 그리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큰 몸으로 인해 둔해 보이고, 수비 범위가 좁다는 특징이 있지만 특유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포구 및 타구 처리 능력은 충분히 평균 정도에 이른다.

다만 문제는 역시나 주루 능력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대호는 혹독한 체중 감량을 통해 스피드를 조금이나마 살리는데 성공했다. 이날 2회 3루까지 폭풍질주를 펼친 것이 그 증거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까지 타율 0.286(7타수 2안타)을 기록하게 됐고, 출전한 4경기 모두 출루에 성공해 출루율 0.444을 유지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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