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쉬포드 기용 이후 판 할 감독에 대한 평가도 약간은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질긴 생존 본능이 또 빛을 발하고 있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1-0 승리했다. 맨유는 승점 50점을 기록하며 리그 4위 맨시티(승점 51)와 승점차를 1점으로 좁혔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도 되살렸다.
이날 승리로 판 할 감독은 또 고비를 넘겼다. 판 할 감독은 최근 유로파리그 탈락으로 또 다른 고비에 직면한 상태였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또 하나 사라진 데다 무관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EPL 전통의 라이벌인 리버풀을 상대로 연달아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팬들과 언론은 연일 판 할 감독의 경질과 주제 무리뉴 감독의 내정설을 보도하며 판 할 감독을 압박했다. 안팎으로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 맨시티전 승리는 판 할 감독에게 또 다른 생명수가 된 것이 사실이다.
돌이켜보면 올 시즌 판 할 감독만큼 롤러코스터 행보를 그리고 있는 사령탑도 없다. 판 할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오락가락하는 팀 성적과 함께 독선적인 팀 운영과 용병술, 선수단 이적 정책, 언론과의 불화 등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극적인 승리로 비난 여론을 잠재우며 기사회생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수없이 두들겨 맞으면서도 묘하게도 결정적인 한 방은 피해가는 행운과 웬만해선 쓰리지지 않는 맷집과 더불어 올 시즌 EPL 최고의 ‘불사조’라고 할만하다.
시즌 초반 앙토니 마샬, 1월에 웨인 루니가 있었다면, 최근 판 할 감독의 새로운 수호천사는 바로 신성 마커스 래쉬포드다.
판 할 감독은 주축 공격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부득이하게 어린 선수들을 중용하고 있는데 래쉬포드는 중요한 경기마다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이며 맨유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아스날-맨시티-리버풀 등 EPL의 대표적인 라이벌팀들을 상대로 골까지 기록한 것은 래쉬포드의 주가를 더욱 드높였다.
판 할 감독도 래쉬포드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내심 래쉬포드로 대표되는 유소년 선수들을 과감히 중용을 통해 자신의 팀 운영에 대한 정당성을 어필하려는 의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래쉬포드 기용 이후 판 할 감독에 대한 평가도 약간은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판 할 감독을 바라보는 전반적인 여론이 곱지는 않다. 판 할 감독의 계속된 부정에도 올 시즌이 끝나고 경질되면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보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판 할 감독은 남은 시즌 어떻게든 4위권 진입을 통해 맨유에 UCL 티켓을 안기는 것만이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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