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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우레탄 트랙…절반 이상 납 초과 검출


입력 2016.03.23 17:21 수정 2016.03.23 17:22        스팟뉴스팀

과잉행동 장애 유발하고 뇌 신경계에 영향 미칠 수 있어

초등학교에 흙 대신 깔린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의 중금속 검출이 논란이 된 가운에 실제로 절반가량은 납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 소재 30곳의 초등학교에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 트랙에 대해 유해물질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우레탄 트랙 25개 중 13개가 한국산업표준(KS) 납 기준치 90mg/kg을 초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정부는 납, 카드뮴, 크롬, 아연, 수은, 비도 등 6개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7종의 함유량을 조사했다.

우레탄 트랙의 경우 납 농도 규제가 강화되면서 최근 생산된 제품일수록 납 검출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조사 대상 23개 중 13개(52%)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심지어 기준치의 100배 이상을 초과해 검출된 곳도 있었다.

납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과잉행동장애를 유발하거나 뇌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이 검출되는 이유는 시공과정에서 우레탄 트랙을 빨리 굳히기 위해 납을 추가하기 때문이다. 또는 물감에 함유된 중금속, 주변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우레탄 트랙은 고무 탄성 층을 우레탄수지로 덮은 뒤 굳혀 만들며, 트랙은 빨간색, 초록색 등으로 색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

우레탄 트랙이 아닌 인조잔디 파일이나 충진재에서는 모두 한국산업표준 기준치 이내로 중금속이 검출됐다.

정부가 평가한 우레탄 트랙의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위해성은 일부 우려되는 수준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93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조잔디나 우레탄 트랙을 이용하면서 노출될 수 있는 납, 크롬 등 12종에 평생 노출되는 것을 전제로 조사했다.

조사 대상 어린이의 평균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 발암 위해도는 10만 명당 3.29명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납은 최대 허용량보다 1.24배 더 노출된다고 집계됐다.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10만 명 당 1명이 암에 걸릴 확률을 초과하고, 납은 최대 허용량의 1.0 이상일 경우 위해가 우려된다고 판단한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교육부 등에 통보해 우레탄 트랙 관리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어린이에게는 우레탄 트랙 바닥에 앉지 않기, 야외활동 후 손 씻기 등 어린이 행동 요령 교육을 할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에는 프탈레이트에 대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 설정 등을 요청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우레탄 트랙에 대한 프탈레이트에 기준치는 없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초등학교 6011곳 중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곳은 1323곳에 이른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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