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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무공천' 입에 올린 김무성...왜?


입력 2016.03.23 18:09 수정 2016.03.23 18:12        장수연 기자

긴급기자회견서 "공관위, 합당한 결정 내리지 않는다면 대구 동구을은 무공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에서 처음으로 '무공천'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당과 공천관리위원회의 고사작전에 결국 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의 길로 내몰린 유승민 의원을 향해서 한 말이었다. 그간 김 대표가 유 의원을 향한 '구명운동'의 제스처를 취한 것 뿐이지 당의 공식입장은 '무공천'이었다는 사실을 확인시킨 것이다.

김 대표는 23일 오후 여의도 당사를 찾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후보 미정 지역인 대구 동구을은 오늘 저녁 7시 공관위 회의에서 합당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는 것이 옳다"며 "지금 이 시간에 말하는 것은 오늘 12시까지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탈당을 해야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간 김 대표는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유 의원의 공천 문제를 뒤로 미루며 사실상 자진탈당 혹은 불출마를 강권하는 상황에서 '반전'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경선할 시간은 없고 유승민 의원으로 (대구 동구을에) 공천하는 것이 옳다'는 얘기를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또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 때 한 얘기는 밖에 말하지 않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 그간 얘기 안 했다"면서 "오늘도 그랬고, 이전 비공개 최고위 때도 (대구 동구을에서) 경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했었고, 유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했었다"고 했다.

자신은 유 의원을 지키려 노력했다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지만 결국 '무공천' 발언을 함으로써 해당 지역구에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당의 지침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김 대표는 당의 전반적인 공천 상황과 관련해선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많이 끼쳐드린데 죄송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상향식 공천 약속에 대해 "결과적으로 그 약속을 다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 앞에 사죄말씀을 고한다. 100% 다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정말 너무나 큰 마음의 아쉬움이 남고 수백번 공천권을 돌려 드리겠다는 약속을 다 지키기 못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음 선거에서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4.13 총선 총 253개 지역구 중 단수추천 53개, 공천하지 못한 1곳이다. 경선 가능지역은 192개였는데 취약지역, 1·2위와 현격한 차이가 나는 20개, 경선이 옳은데 단수추천으로 올라온 20곳이 있다. 이에 따라 꼭 경선을 했었어야 하는 곳이 161곳이고 경선 실시한 곳이 141곳으로 경선비율이 87.57%다.

그는 "조금 전 최고위에서 공천이 의결된 지역은 전부 당인과 대표 직인을 날인했다"면서 "공관위 결정이 최고위에 와서 보류된 곳이 4곳이고 공관위 결정하지 못한 대구 동을 한 곳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7시 공관위 회의, 9시 최고위를 열어서 공천작업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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