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떠난 뒤 본격적으로 팀 재건에 나섰고, 그가 남기고간 포스팅 비용으로 대전 구장 리모델링을 비롯해 대어급 FA들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시즌으로 평가된다. 한화의 2015시즌은 ‘마리한화’라 불릴 정도로 묘한 중독성과 함께 야구팬들의 집중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은 아예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는 올 시즌 팀 평균 연봉 1억 7912만 원을 기록하며 삼성(1억 5464만 원)을 제치고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으로 등극했다. 연봉 총액 100억 원(102억1000만 원)을 돌파한 최초의 팀이기도 하다.
최하위를 맴돌던 몇 년 전에 비해 한화의 전력은 크게 나아졌다. 정근우와 이용규라는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를 이식했고, 지난해에는 송은범과 배영수, 권혁을 FA로 영입했다. 올 시즌에는 특급 좌완 계투 요원인 정우람을 비롯해 내부 FA였던 김태균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고, 베테랑 심수창까지 품에 안았다.
물론 아직까지 한화의 선수층이 우승을 노리기에는 경쟁팀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각자 포지션에서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는 김태균과 정근우, 이용규, 정우람, 권혁 등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주의 기운이 한화에 몰려든다면 우승도 그저 꿈만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한화에는 깜짝 활약을 해줄 선수들이 즐비하다.
먼저 부활을 다짐한 배영수와 송은범의 활약이 절실하다. 통산 128승을 거둔 배영수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물론 수술 후 예전만큼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그동안의 노력이 아쉽기만 하다. 배영수가 4~5선발급으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책임져준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송은범 역시 스승인 김성근 감독을 다시 찾았지만 지난해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였다. 여기에 마운드에서의 특유의 여유로 인해 팬들의 비난은 더욱 가중됐다. 한때 윤석민과 함께 KBO리그 최고의 우완 투수로 불렸던 송은범이 제 기량을 회복한다면 선발부터 중간, 마무리까지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타선에서는 지난해 부상이 너무도 통탄스러웠던 김경언이 기대된다. 김경언은 지난해 종아리 부상 여파로 규정타석 진입에 실패했지만, 몸값 이상의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타율 0.337 16홈런 78타점이라는 성적은 그가 왜 ‘갓경언’으로 불렸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늦게 핀 야구 재능을 다시 한 번 증명할 때이기도 하다.
거포 자질이 충분한 최진행과 이성열도 함께 터져줘야 한화의 우승이 가능하다. 최진행은 부상만 없다면 20홈런 이상이 가능하다고 평가받지만 지난해 금지약물 복용으로 팬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가 보답하는 길은 역시나 성적밖에 없다. 이적 초반에만 반짝 활약하며 애간장을 태우는 이성열도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
우주의 기운이 몰려들어 우승까지 내달렸던 가장 최근의 팀은 2009년 KIA 타이거즈다.
당시 KIA는 ‘구로 펀치’라 불리는 로페즈, 구톰슨이 선발 마운드를 확실히 책임졌고, 유동훈 등 불펜 투수들이 일제히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았다. 여기에 이적생의 신화를 쓴 MVP 김상현과 최고의 조화를 이뤘던 최희섭까지 나무랄 데 없는 한 해를 보냈다. 과연 올 시즌 한화에도 대이변을 일으킬 깜짝 스타가 대거 등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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