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원톱 전쟁, 태국전 즐길 또 다른 볼거리
태국전 승리한다면 사상 첫 8연속 무실점 승리
석현준-이정협-황의조가 펼칠 원톱 공격수 경쟁
한국 축구의 해묵은 과제인 최전방 스트라이커 부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태국 방콕에 위치한 수파찰라사이 스타디움서 태국과 원정 평가전을 갖는다. 주중 레바논전 승리(1-0)로 월드컵 2차 예선 ‘무실점 전승’의 신화를 쓴 슈틸리케호가 상승세 방점을 찍을 절호의 기회다.
올해 들어 처음 맞는 두 차례 A매치서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역시 원톱 공격수들의 활약 여부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방콕 입성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 밝혀 최전방 공격수들의 경쟁엔 더욱 불이 붙는다.
가장 최근 선택 받았던 카드는 황의조(23·성남)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15골 3도움이라는 폭발적인 활약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지난 9월 라오스전 데뷔를 기점으로 대표팀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당찬 신성이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침투와 연계 플레이, 날카로운 양발 슈팅을 무기로 하나, 종종 나타나는 기복과 안정적이지 못한 골 결정력으로 지적받기도 한다. 2주전 개막한 K리그 클래식에서 아직 첫 골맛을 보지 못했고, 지난 레바논전에도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바 있다.
지난해부터 팬들의 가장 많은 지지와 관심을 모으는 이는 석현준(24·포르투)이다. 포르투갈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우뚝 선데 이어 그간 스트라이커 갈증에 시달렸던 대표팀에도 꿀맛 같은 활약을 선사하며 주가를 높여갔다.
190cm에 육박하는 장신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공중볼 장악과 강인한 피지컬, 파괴력 넘치는 슈팅으로 ‘정통 9번’의 면모를 맘껏 뽐내는 스트라이커다. 그러면서도 견고한 터치와 드리블 돌파 능력까지 겸비해 현재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대안 중 가장 앞서나가는 선발 주자다.
하나 우려되는 점이라면 경기 감각이다. 지난 1월 포르투갈 최고 명문 포르투에 입성해 주전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이 20분 미만 교체 출전에 그쳐 입지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마지막 후보는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24·울산). 이제는 반짝 스타를 떠나 대표팀의 믿음직한 득점원이자 핵심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추다.
지난 8월 동아시안컵 이후 7개월만에 대표팀 문을 다시 두드린 이정협은 레바논전 골이 필요했던 후반 25분 교체 투입되어 추가시간에 선제 결승골을 작렬하는 활약으로 변함없는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정협은 이날 득점까지 포함해 A매치 통산 14경기(8선발) 5골을 뽑아내 현재 대표팀 공격수 중 기록상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대표팀의 불붙은 최전방 원톱 경쟁이 어떻게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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