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재영은 시범경기 4경기 15이닝 1실점으로 2승 평균자책점 0.60의 호투를 펼쳤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는 ‘2016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4위(9승7패)로 시즌을 마쳤다.
불과 한 시즌 만에 한화의 시범경기 순위는 크게 향상됐다. 한화는 ‘야신’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15시즌 시범경기에서 꼴찌에 그쳤다. 준비 과정에 불과하지만 한화의 변화된 시범경기 성적은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것이 사실이다.
한화의 시범경기 호성적, 그 중심에는 두꺼워진 마운드가 있다.
한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는 부상으로 시범경기에 결장했다. 그럼에도 이태양의 부상 회복, 정우람과 이재우 등의 합류, 김재영과 김경태, 김민우 등 젊은 투수들의 가파른 성장으로 한화 마운드는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히 두꺼워졌다.
그렇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모든 투수들이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한화 투수들은 시범경기에서 양극화를 보였다.
시범경기에서 1경기 이상 마운드에 오른 한화 투수는 총 21명이다. 무려 10명이 2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10명 중에는 지난 시즌 한화 마운드의 핵심이었던 권혁(1.50)과 박정진(1.80), 송창식(2.13) 등이 있다. ‘혹사’ 논란을 가볍게 잠재우며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입증했다.
새롭게 합류한 투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FA 대박으로 김성근 감독과 재회한 정우람은 시범경기 5경기 6.1이닝 무실점 호투로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두산에서 방출된 베테랑 이재우도 시범경기 5경기 5.1이닝 1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 1.69로 김성근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영건들의 성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김재영은 시범경기를 통해 단숨에 선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재영은 시범경기 4경기 15이닝 1실점으로 2승 평균자책점 0.60의 호투를 펼쳤다.
김민우는 1승 평균자책점 1.29, 김경태는 1홀드 평균자책점 1.42, 장민재는 4홀드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친 10명의 투수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장민재의 2.16일 정도로, 10명의 성적은 매우 훌륭했다.
하지만 나머지 11명의 투수는 모두 4점대 이상의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했다. 지난 시즌 핵심 멤버였던 안영명은 2경기 4.1이닝 12자책점으로 1패 평균자책점 24.92, 부상에서 돌아온 윤규진은 1경기에만 등판해 1이닝 5실점으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0을 기록했다.
새롭게 합류한 투수들의 부진도 눈에 띈다.
송신영과 심수창은 정우람, 이재우와 달리 안정감 있는 피칭을 펼치지 못했다. 송신영은 2경기 3.1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5.40, 심수창은 4경기 5이닝 7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2.60을 기록했다. 심수창은 16일 LG전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에서 매우 불안한 투구 내용으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영건들 중 중압감을 견디지 못한 채 부진한 성적을 남긴 투수들도 있다. 91년생 김용주는 4경기 6.2이닝 5실점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75, 95년생 김범수는 4경기 6이닝 7실점 1홀드 평균자책점 10.50을 기록했다. 그밖에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정대훈(4.26)과 송은범(4.80)은 시범경기 막바지에 호투하며 평균자책점을 조금이나마 낮췄다.
이처럼 한화 투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극과 극으로 나뉘는 성적을 남겼다. ‘가을 야구’ 그 이상을 노리는 한화가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투수들의 고른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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