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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수기③]"같이 놓고 같이 먹고...우리가 바로 하나데이"


입력 2016.04.03 08:06 수정 2016.04.05 11:36        데스크 (desk@dailian.co.kr)

<국민통합 우수사례③>부산 사상구 '우리는 하나데이' 프로젝트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에서는 매년 국민통합 우수사례를 발굴·전파하기 위하여 전국 각지의 기관·단체 등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활동사례 중 우수사례를 선정하여 국민통합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분위기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 성과물로 2015년 '국민대통합위원회 우수 사례집도 발간됐다. 이 사례집은 전국에서 수집된 국민통합의 사례들을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취재하여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이에 본보는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우수 사례 원고를 매주 1회, 총 2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편집자 주>

다문화인들의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 부산 사상구의 '하나데이' (사진 제공 부산 사상구청)

부산광역시 사상구는 다문화인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명품가로공원의 잔디광장에서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 진행되는 ‘우리는 하나데이’ 행사가 지역주민들과 다문화인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는 하나데이가 열리는 날이면 이곳 잔디광장은 다문화인이나 내국인이나 가족들과 더불어 나와 물건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하고, 더불어 웃음꽃을 피우는 우리네 장날처럼 훈훈한 곳이 된다.

‘하나데이’에 정이 넘쳐요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이면 부산광역시 사상구 괘법동 명품가로공원의 잔디광장은 흥겨운 얼굴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바로 다문화 가족, 외국인 근로자, 내국인 지역주민 등이 모두 함께 하는 ‘우리는 하나데이’ 행사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마치 시골 장날처럼 잔디광장에는 이런 저런 물건과 음식을 파는 사람들, 또 이런 저런 물건을 돌아보며 요기를 하는 사람들, 구경 나온 아이들이나 여인들이 오가며 이 날을 즐긴다. 우리는 하나데이에 참여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이렇게 말했다.

“한 달에 한 번 이곳에 나와 바람을 쐬고 사람들을 만나는 날이 제일 기다려져요.”

“직접 우리가 음식을 만들어 팔아서 돈도 벌 수 있으니 도움이 됩니다.”

“가족 나들이처럼 아이들도 함께 데리고 나오는데, 여기서 이웃들과 사귀게 되어서 더 좋아요.”


다문화 가정 및 결혼이주여성 중에는 직접 자국의 전통음식과 수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도 많아서 우리는 하나데이는 내국인 입장에서도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나들이 행사가 된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내국인 가정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다. 행사에 참여한 내국인 주부는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아이들에게 다른 나라의 음식이나 전통공예품 등을 직접 보여주고 또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서 꼭 데리고 나와요. 책이나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과 달리 직접 사람을 만나고 요리를 만드는 과정까지 볼 수 있으니 여행가는 것처럼 좋은 경험이 되죠.”

'하나데이'는 우리의 것 뿐 아니라 각 나라의 전통음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고,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도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진 제공 부산 사상구청)

우리는 하나데이의 주인공은 이 지역의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평상시에는 이웃들과 교류를 하거나 나들이를 하는 데 정보도 부족한 이들에게 우리는 하나데이가 휴식과 소통의 장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다문화 음식 품평회, 전통놀이 마당, 무료법률상담, 세계 각국의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벼룩시장인 밍글마켓(Mingle Market)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날이 갈수록 성황을 이뤄서 참여 인원이 1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사상구의 사업 담당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내·외국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으며 다문화인이 참여할 수 있는 요일에 일정을 정한 결과 지역공동체 역량 강화와 나눔문화 확산 그리고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소통의 장이 되었습니다.”

부산광역시 사상구는 우리는 하나데이 행사를 통해 내국인과 외국인을 이어줌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참여와 소통으로 만드는 통합

부산광역시 사상구는 우리는 하나데이 행사 외에도 다양한 다문화 가정 및 외국인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다문화 이주여성 및 가족, 외국인 노동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사상구의 결혼이민자는 2014년 12말 현재 1,130명으로 부산시의 13.4%를 차지하고, 거주 외국인은 4,343명으로 부산시 38,037의 11.4%를 차지하고 있다. 거주 외국인이 많은 사하구와 강서구가 인접해 있고 사상공업지역이 소재하고 있어 동남아 등 다문화인의 집합지역이기도 하다.

“사상구 내에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갈등 문제는 없었지만 가정과 직장 그리고 교육기관에서 갈등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이방인이라는 소외감을 해소해 주고 또 이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임을 인식하여 어울림을 통한 사회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처럼 다문화인의 삶의 질 향상과 안정된 정착을 지원하는 한편 내국인과 외국인 간의 다름으로 인한 이질감과 갈등을 해소하여 지역사회 전체가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성숙한 사회’로 나가기 위해 부산광역시 사상구에서 우리는 하나데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2001년부터 일찌감치 거주 외국인 노동자 초청 문화행사를 추진하기 시작하였고 우리는 하나데이 행사가 활성화된 것을 계기로 다양한 사업들을 광범위하게 추진하게 됨으로써 관련 사업들을 종합하여 우리는 하나데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체계를 잡았다.

부산 사상구의 '하나데이'는 다문화가 장벽이 아닌 한 울타리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 제공 부산 사상구청)

다문화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부산광역시 사상구에서는 우리는 하나데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외국인 주민 정착 활동 지원, 민․관 기관의 지역 다문화인을 위한 협업문화 프로그램, 다문화 지역사회의 조화로운 발전문화 시책, 다문화 가정 주민의 지역사회 문화행사 참여,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는 민간단체 문화체험 등의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 주민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서 다문화 가족 운영 음식점에 대한 후견인제를 운영한다. 특색 있는 메뉴가 있는 음식점을 선정하여 전문적인 컨설팅, 융자 알선, 애로 상담 , 홍보 등을 지원함으로써 음식점 경영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그 외에도 다문화 일일상담관을 운영하여 다문화 주민이 생활 속에서 겪는 애로사항 등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다.

또한 민․관 기관과 협업하여 운영하는 문화 프로그램이 지역주민과 다문화인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아동에게 영어, 음악, 미술수업을 지원하는 주말학교, 이주여성과 일반여성들이 함께 팀을 이루어 동요를 배우는 리드미컬 중창단, 다문화 가족이 지역주민을 위해 준비하는 놀이터 음악회, 성폭력 교육, 자기나라 음식을 소개하고 나눠먹는 음식품평회, 사상롯데시네마 연계 영화무료관람 등을 서비스 하고 있다.

다문화 지역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문화시책으로서는 다문화 특화거리 조성, 건강가정 사회통합 프로젝트인 ‘내일은 홈런왕’, 모범다문화가족상 시상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크고 작은 행사 및 사업을 통해 추진하는 측이나 참여하는 다문화 가정 및 지역의 주민들 스스로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을 깨우치며 함께하는 사회통합을 향해 나가는 계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한편, 부산광역시 사상구의 우리는 하나데이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서 또 다른 특징으로는 민간단체의 적극적 참여를 들 수 있다. 민간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역 주민 및 다문화인들의 참여를 보다 자연스럽게 유도함으로써 다문화에 대한 이질감을 해소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마음에서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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