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전쟁 '2라운드' 은행권 일임형 출시 임박
신한·국민·우리·기업 등 4개 은행, 오는 11일 일임형 ISA 본격 출시
신탁형 대비 가입금액 높고 안정+수익 자산관리 가능…시장 활성화 전망
그동안 증권사에서만 출시했던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을 조만간 은행권에서도 판매키로 하면서 ISA 경쟁이 2라운드를 맞게 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 국민, 우리, 기업은행 등 4개 은행은 최근 금융위로부터 일임업 허가를 받고 다음주부터 상품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당초 은행권의 일임형 ISA 상품에 대해 일관 승인할 예정이었으나 개별 승인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은행들은 일임형 ISA 승인을 받으면 7영업일 이후 출시가 가능하다.
은행권의 일임형 ISA 출시가 본격화되면 그동안 '신탁형' 일색이던 ISA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임형 ISA는 고객이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신탁형과 달리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에 투자를 일임하는 것으로, 자산관리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금융소비자에게 적합하고, 원하는 목표수익률에 맞춰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ISA 판매 3주차(3월 14일~4월 1일)까지 신탁형 가입금액이 6866억원(98%)로 압도적이며, 일임형은 126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1인당 평균 가입금액에서는 일임형이 20만원 이상 많다. 따라서 은행권의 일임형 상품 판매 개시에 따라 가입자수는 물론 가입금액면에서도 ISA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이 신탁형은 56만원대인 반면 일임형은 78만원으로 높다. 현재까지는 증권사의 ISA 누적 가입금액 2908억원 중에서도 일임형 비중이 5% 미만이지만 은행권이 가세할 경우 일임형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예금, 적금이나 ELS, ELD 등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편입하는 신탁형보다 목표수익률을 정해 투자를 일임하는 일임형 ISA가 안정과 수익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적합하다"며 "은행권의 일임형 상품 출시로 ISA 시장 전체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주 은행권의 일임형 ISA 출시에 앞서 사전 마케팅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1일 일임형 ISA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다음달 31일까지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의 캐시백을 지급하는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다. 1등 2명에게 500만원, 2등 10명에게 100만원 등 총 432명에게 캐시백을 지급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일임형 ISA는 가입자의 위험성향과 자금운용 목표에 맞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선택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평소 전문가에게 자산을 관리 받고 싶었던 고객에게 적합하다"며 "일임형 ISA를 통해 저금리시대 필요한 수익과 리스크관리가 결합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일 일임형 ISA 상품을 출시하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도 사전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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