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전 의원이 10일 "국민의당이 김대중당이며 김대중당이 국민의당"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월2일 국민의당 창당대회에서의 권노갑, 정대철 전 더민주 상임고문의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노갑 전 의원이 10일 "국민의당이 김대중당이며 김대중당이 국민의당"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12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합류한 권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라고 불리며 동교동계 좌장으로 불린다.
권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전북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 출마한 이용호 국민의당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이건 비화인데, 박지원 의원과 함께 이희호 여사를 만나 '안철수당'에 입당하는 것에 대한 허락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뜻에 반하는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민주주의의 후퇴와 양극화, 불평등, 대북정책 실패에 따른 적대적 긴장감 고조 등을 초래한 새누리당을 심판해야한다"면서 "전두환 신군부를 정당화한 국보위에서 하수인 역할을 한 사람을 당 대표로 앉힌 문재인 역시 민주의식·역사의식·정의감이 없다"고 국민의당과 경쟁하는 두 거대 정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하지만 권 전 의원의 발언은 구설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씨가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통합위원장 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전 의원의 발언대로 이희호 여사가 "국민의당이 김대중당"이라는 '허락'을 했다면 3남이자 더민주에서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의 행동이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8일부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광주를 방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8일 광주에서 "어떤 사람들은 문 전 대표가 저희 아버지를 배신했다고 말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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