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이냐 중병이냐' 수도권을 검진하니...
122곳 중 절반 이상 경합…새누리 40·더민주 45·국민의당 5석 예상
하루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의 승부수는 수도권이다. 특정 지지 성향이 뚜렷한 영호남에 비해 부동층 비율이 높아 여야가 역대 선거 운동의 종착지로 택해왔다. 특히 253개 선거구 중 절반 가까이(122석)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일여다야’ 구도로 경합 지역이 지난 19대 총선보다 증가하면서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인 6일까지 조사된 여론조사와 언론 분석, 각 당의 자체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새누리당은 145석 안팎을, 더불어민주당은 100석 안팎을, 국민의당은 35석 안팎을 내다보고 있다.
이 중 122석(서울 49·인천 13·경기 60)이 걸려있는 수도권을 바라보는 각 당의 시각은 다르다. 새누리당은 40석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1일 PBC 라디오에서 “수도권 지역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감이 풀리고 지지세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45석 안팎을 보고 있다.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에선 유리한 지역이 (경합우세를 포함) 45석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5석을, 정의당도 1곳을 낙관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들의 예측은 빗나갈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은 매 선거마다 경합 지역이 대다수여서 ‘뚜껑’을 열기까지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먼저 서울 지역을 살펴보면,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6곳에,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은 30곳, 해산된 통합진보당이 2석에 깃발을 꽂았다. 한강을 기준으로 한강이북은 주로 야당이 강세를 보였고, 한강이남은 여당이 우위를 보였다.
20대 총선에서는 판도가 조금씩 달라졌다. 여야가 텃밭에 무공천을 하거나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면서 판세는 오리무중 상태인 지역이 많아졌다.
먼저 새누리당의 우세를 보이는 곳은 동작을·중성동을·송파갑·서초갑·서초을·강남갑·강남을·강남병·강서을 등 9곳이다. 더민주는 강북을·노원을·동대문을·마포갑·도봉갑·구로갑·구로을·관악갑 8곳에서 우세를 보인다. 국민의당은 노원병 1곳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가 유리한 곳은 은평을이며, 정의당과 원외정당이 유리한 곳은 없다.
경합 지역은 30곳이다. 여야가 모두 자당에 유리하다고 분석한 곳과 최근 10일간 여론조사가 단 한 번도 시행되지 않은 지역을 포함했다. 은평갑·강북갑·노원갑·서대문갑·종로·용산·성북갑·중랑갑·중랑을·도봉을·서대문을·마포을·성북을·동대문갑·중성동갑·광진갑·광진을·강동갑·강동을·동작갑·영등포갑·영등포을·양천갑·양천을·강서갑·강서병·금천·관악을·송파을·송파병이다. 대부분 오차범위 내 혼전 양상이다.
경기 역시 승부를 가르기 어렵다. 절반인 30곳이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21석, 더민주가 29석, 통진당이 2석을 획득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이천·평택갑·평택을·용인갑·용인병·성남중원·여주양평·안성·성남분당을·의정부을·파주을·동두천연천·남양주갑·남양주병·하남·포천가평·김포을·화성갑 등 18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더민주는 안양동안갑·시흥을·오산·성남수정·양주·용인을·화성을·부천오정·부천원미갑·김포갑·고양병·파주갑 12곳에서 강세로 분석된다.
경합 지역은 고양갑·고양을·고양병·의정부갑·구리·남양주을·부천소사·부천원미을·화성병·안산단원갑·안산단원을·안산상록갑·안산상록을·시흥갑·군포갑·군포을·광명갑·광명을·광주갑·광주을·안양만안·수원갑·수원을·수원병·수원정·수원무·의왕과천·성남분당갑·안양동안을·용인정 30곳으로 분류된다.
13석이 걸린 인천도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여야가 6 대 6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만큼 인천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은 남갑·연수을·서갑 3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더민주는 부평을·계양갑·계양을 3곳,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타 정당의 우세 지역은 없다. 무소속 우세 지역구는 1곳이다. 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윤상현 의원의 남을이다. 경합 지역은 중동옹진·연수갑·남동갑·남동을·부평갑·서을 등 6곳이다.
수도권에 안갯속 지역이 많은 만큼, 여야는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수도권 유세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운동권 정당’ ‘종북’ 등 색깔론, 안보론을 앞세워 보수층 결집에 나설 전망이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도 ‘경제 위기’를 강조하며 정부·여당 심판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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