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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문재인 키즈'...아픈 손가락 조응천 '당선'


입력 2016.04.14 01:21 수정 2016.04.14 01:23        조정한 기자

표창원, 김병관, 박주민, 조응천 '웃고' 양향자는 '울고'

20대 총선 투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탈당 사태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영입된 '문재인 키즈'들의 생사(生死)가 갈렸다. 표창원(경기 용인정) 김병관(경기 성남시분당구갑) 박주민(은평갑) 조응천(경기 남양주시갑) 후보는 승기를 거머쥐었고, 양향자(광주 서구을) 후보는 성난 호남 민심에 참패를 맛봤다. 사진은 왼쪽부터 표창원, 박주민, 조응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데일리안

20대 총선 투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탈당 사태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영입된 '문재인 키즈'들의 생사(生死)가 갈렸다. 표창원(경기 용인정) 김병관(경기 성남시분당구갑) 박주민(은평갑) 조응천(경기 남양주시갑) 후보는 승기를 거머쥐었고, 양향자(광주 서구을) 후보는 성난 호남 민심에 참패를 맛봤다.

◇새로운 인물 필요했나? 표창원, 김병관, 박주민 승기 들어

문 전 대표의 1호 영입 인사인 표 후보는 현역이자 새누리당 대변인을 지낸 '원조 친박(친박근혜)' 비례대표 현역 이상일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격돌했다. 표 후보는 방송 활동과 SNS를 통해 이 후보보다 인지도는 높았지만 지역 사정에 밝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 직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차이를 보여 긴장감을 높였다. 이날 오후 6시 방송 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표 후보는 50.6%, 이 후보는 39.5%의 득표율을 보여 표 후보의 승리를 예측케 했고, 14일 0시 기준 51.1%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이 확실시 됐다.

벤처사업가 출신인 김 후보가 출마한 분당갑 지역은 현 집권 여당의 아성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이번 총선에서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와 승부를 겨뤘다. 이 지역에서 야당은 지난 14대 총선부터 19대에 이르기까지 총 6번의 선거에서 한 석도 따내지 못했다.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한겨레신문과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32.3% 권 후보는 39.7%의 지지율을 보여 다소 뒤지는 듯 했으나, 이날 출구조사 결과 각각 47.7%, 27.7%의 득표율을 보이며 김 후보가 크게 앞섰다. 14일 0시 기준 김 후보는 46.4% 득표율을 보이며 권 후보(39.1%)를 따돌리고 있다.

영입 인사 중 가장 늦게 공천을 받은 박 후보는 해당 지역에 김신호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하면서 야권 표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9일 첫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뉴라이트' 출신이자 최홍재 새누리당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최 후보는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임을 의식한 듯 선거 이틀 전인 11일 유세 차량에서 무릎을 꿇고 "신사동 주민 여러분 정말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제 손을 꼭 잡아주십시오. 자신 있다"고 호소했지만, 이날 공개된 출구조사 결과 박 후보가 54.3% 최 후보가 41.9%로 10%p 이상 크게 뒤지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0시 기준 박 후보는 53.9%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성난 호남 민심, 양향자에 등 돌렸다

야권이 3당으로 분열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건 더민주가 됐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문재인 전 당 대표는 '야권 텃밭'인 호남을 수차례 찾아 "2번을 찍어달라. 새누리당을 심판할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지만, 이날 전략공천 1호인 양 후보는 결국 천정배 국민의당 후보에게 크게 밀리며 20대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출구조사 결과 양 후보는 천 후보(55.3%)에 비해 20%p 이상 뒤진 32.1%를 기록했으며, 14일 0시 기준 30.8%의 득표율을 보여 천 후보(55.0%)의 당선을 예측케 했다.

◇문재인의 '아픈 손가락' 조응천 뒷심 발휘

반면 "당에 도움되는 싸움을 하고 싶다"며 남양주에 출마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대검찰청 형사과장 등을 지낸 심장수 새누리당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지만, 14일 0시 기준 조 후보는 40.1%의 득표율로 심 후보(39.8%)를 제치고 당선됐다.

조 후보가 승리하면서 더민주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정윤회 문건 의혹) 사건을 계기로 공직에서 물러난 조 후보를 통해 '정권 심판론' 부각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총선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습니까만, 계속 눈에 밟히는 사람이 있다"며 "남양주 갑에 출마한 조응천 후보는 국정원에서 우직하게 일하다 고초를 겪었다. 둘 다 정권이 찍힌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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