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블린트-스몰링의 중앙 수비 듀오마저 없었다면 어땠을까.
맨유는 2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위태위태한 분위기 속에서도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맨유는 전반 4분 만에 행운이 따른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 그리고 후반 9분 코너킥에 이은 다르미안의 환상 하프발리 골에 힘입어 리그 17번째 승리를 챙겼다. 맨유는 이번 승리로 홈 9경기 무패(7승 2무)를 이어갔다.
올 시즌 내내 감독직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질 않는 맨유를 그나마 지탱하는 것은 블린트·스몰링의 존재가 크다. 이제는 팀의 대들보로 완벽히 자리 잡은 이들은 꾸준히 좋은 호흡을 이어가며 맨유의 수비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수비의 실질적 수훈인 스몰링은 어느덧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중책을 맡고 있다. 지난 2010년 당시 퍼거슨 감독의 눈에 들어 풀럼에서 영입된 스몰링은 오랜 로테이션 생활을 거쳐 2013-14시즌부터 주전급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193cm에 달하는 장신에 이를 뒷받침하는 유연함과 탄력으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치며 태클과 공중볼 경합에도 능하다. 퍼거슨 감독이 성공을 확신하고 영입했을 정도로 높은 재능으로 평가받았던 그는 이제 자신을 향한 기대치에 완벽히 부합하는 선수가 됐고, 맨유의 미래 주장감으로도 꼽히고 있다.
스몰링을 보좌하는 네덜란드 출신 블린트는 올 시즌을 계기로 비로소 맨유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늦깎이 스타다. 판 할 감독의 애제자이기도 한 그는 2014년 여름 판 할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유에 입성했다.
입단 초 만해도 블린트는 측면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그랬던 그가 지난여름 프리시즌부터 판 할 감독의 특훈을 받아 중앙 수비수로 변신을 시도했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다.
중앙 수비수로 뛰기에는 체구가 작고 발이 느리다는 지적이 따랐지만, 블린트는 이 모든 우려를 자신의 영리함과 지능적인 플레이로 불식시켰다. 적절한 위치선정과 태클로 상대를 제어하고, 정교한 왼발을 활용한 빌드업으로 공격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제는 부동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필요에 따라 여러 포지션을 병행하고 있는 블린트는 맨유의 보물이자 성실한 살림꾼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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