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아파트 물탱크 중국인 시신
시신 10일 이상 물탱크 안에 방치 추정…별도 생수 공급 중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물탱크에서 중국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9일 오후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물탱크를 확인, 중국인 A 씨(38)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옥상에 놓여 있던 A 씨의 점퍼 안에서 ‘나는 노동하는 사람이다. 그들이 중국 돈 3만위안(539만원)을 나에게 속이고 안 줬다’라는 내용의 쪽지를 발견했으며, 지난 21일 A 씨가 복도에서 속옷만 입고 돌아다니거나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을 봤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국내에서 선원으로 근무하던 A 씨는 거주지가 포항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20일 연고가 전혀 없는 구미로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물탱크 구조상 누군가가 A 씨를 살해 한 뒤 시신을 물탱크로 옮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았으며,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계획이다.
한편 A 씨의 시신은 10여일 이상 물탱크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주민들에게 수돗물 대신 생수를 공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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