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 스마트폰 2400여대 밀반출한 일당 ‘무더기 검거’
경찰 “범행 지시한 총책 등 계속 수사해 위반자 끝까지 추적할 것”
분실·도난된 스마트폰을 대량 매입해 해외에 밀반출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10일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분실·도난 스마트폰 2423대(18억 원 상당)를 중국, 필리핀 등에 밀반출한 혐의로 국내 모집 총책 A 씨(35) 등 9명을 구속하고, 현장 매입책 9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스마트폰 매입책과 매입 총책, 해외 밀반출책 등으로 역할을 나누어 분실·도난된 휴대전화를 1대당 1~5만 원에 사들였고, 매입 총책에게 10만∼30만원을 받아 넘겼다. 매입 총책은 다시 스마트폰을 5만원 정도 더 비싼 가격에 해외 밀반출책에게 넘겼다.
현장 매입책들 중에는 전 청소년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 고등학생, 여행 가이드 등 20대의 젊은 층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행 가이드의 경우 직업적 특성을 이용해 국내 매입책들로부터 장물폰을 매입해 중국·필리핀 현지 업자에게 매매하고 있는 정황도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장물 스마트폰을 현장에서 바로 매입하지 않고 매입자와 장소를 2∼3회 가량 옮겨가며 교묘하게 경찰의 단속을 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밀‧반출 총책의 상선인 중국인과 중국 등으로 운반한 보따리상, 이를 지시한 총책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법 위반자는 끝까지 추적수사 할 것”이라며 “분실·도난 스마트폰의 피해 회복과 예방 및 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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