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영남 대작 의혹 수사…제보자 "대신 그려줬다"

이한철 기자

입력 2016.05.17 10:12  수정 2016.05.17 12:17
검찰이 대작 의혹이 제기된 조영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 TV조선

검찰이 화가로 활동 중인 조영남(71)의 대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16일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영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지난달 무명화가 A씨(60)로부터 "조영남의 그림 300여 점을 8년간 대신 그렸다"는 제보를 받은데 따른 것이다.

A씨는 그림 1점당 10만 원 안팎의 대가를 받았지만, 이 작품들이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화투 그림을 중심으로 작품의 90% 정도를 대신 그려 주면 조영남이 나머지 10%를 덧칠하고 사인을 넣어 자신의 작품으로 발표했다"며 "이런 방식으로 2009년부터 올 3월까지 300여 점의 그림을 그려줬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는 "예술가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그림을 그리지 못하겠다'며 1년간 그림을 안 그려 준 적도 있었다"면서 조영남 매니저와 작품에 대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한편, 검찰은 압수수색과 관련해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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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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