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성과연봉제는 집안 문제...강압? 시대가 어떤 시댄데"
24일 사측 조사서 "동의서 강압·인권유린 없었다...부서 별로 자유롭게 취합"
"노조와 대화 차단돼 더이상 미루기 어려웠다...여러 과정서 오해 쌓인 듯"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성과연봉제 추진 강행 논란과 관련해 '집안 문제'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동걸 회장은 24일 오전 여의도 산은 본점 7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국회 성과연봉제 진상조사단 사측 관계자 조사에 참석해 "지금까지 산은에 여러가지 사안들이 있었으나 한 번도 해명할 기회를 갖지 않은 것은 (성과연봉제 도입이) 저희 집안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오해들이 쌓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을 빚은 성과연봉제 개별동의서 강요 논란에 대해 "지금 세월이 어떤 세월인데 강요에 의한 서명이나 인권유린이 통용될 수 있겠느냐"며 "성과연봉제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각 부서 별로 자유롭게 취합한 것일 뿐,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았다는 부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또 "노조 합의 없는 이사회 의결의 경우 노조 측과 10여 차례 이상 원천적으로 대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도입을 미루기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사측에서는 성과연봉제에 해당되는 4급 이상 직원 1650명을 대상으로 81%의 동의서를 얻었는데 노조가 어떤 부분에서 94.9%의 성과연봉제 반대가 있다고 주장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아마도 성과연봉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5·6급 직원들까지 찬반투표에 포함시켜 94.9%라는 반대표를 얻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진상조사단으로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기준 의원은 "이동걸 회장님이 잘못 생각하신 것 같다.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는 이미 산은 내부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이고, 정치문제"라며 "노조 찬반투표에 참여한 5,6급 직원들 역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승진하게 되면 결국 본인들이 그 성과연봉제 대상이 될 텐데도 당사자가 아니란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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