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해영이', 주말엔 '공심이'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6.06 07:54  수정 2016.06.06 10:39

tvN '또 오해영'·SBS '미녀 공심이' 인기

안방 로코 열풍 이끌어…신선한 캐릭터 호응

에릭 서현진 주연의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이 tvN 역대 월화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tvN '또 오해영' 화면 캡처

"해영이와 공심이가 있으니 즐거워요."

tvN 월화극 '또 오해영, SBS 주말극 '미녀공심이'를 두고 시청자들이 하는 말이다. 두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로맨스 훈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오해영'과 '미녀공심이'는 방송 전 큰 기대를 받았던 작품은 아닌데도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작품성,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로맨틱 코미디의 인기를 부활시킨 점도 칭찬할 만한 성과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두 드라마가 예상 밖 인기를 얻고 있어 놀랍다"고 입을 모은다.

'또 오해영'과 '미녀공심이'는 제목에 나왔 듯, 여성 캐릭터가 주축을 이루는 작품이다.

드라마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표방하지 않는다. 우리가 경험할 법한 스토리를 적당한 양념을 뿌려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남자 주인공 에릭, 남궁민을 통해 여자 주인공을 바라봐주고, 지켜주는 소소한 판타지를 그려낸다.

배우의 이름값에 기대지 않는 것도 미덕. 신선한 캐릭터, 탄탄한 이야기, 세련된 연출 등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셈이다.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이 에릭 서현진의 로맨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tvN

로맨스 붙은 '또 오해영', 시청률 수직 상승

'또 오해영'은 최근 방송에서 평균 시청률 8.3%(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가구 기준)를 기록, 역대 tvN 드라마 월화극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올 초 방송한 박해진 김고은 주연의 '치즈인더트랩'이 세운 7.2%다.

'또 오해영'은 예쁜 오해영에게 치이고 비교당하기 일쑤인 평범녀 오해영의 이야기다. 오해영이 예쁜 오해영의 전 남친 박도경(에릭)을 좋아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맛깔스럽게 담았다.

그냥 오해영이지만 예쁜 오해영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캐릭터 덕분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 표현이 확실하고, 그 흔한 밀당도 없는 오해영은 어쩌면 판타지적인 인물.

예쁜 오해영에게 "너는 너고, 나는 나야!"라고 당당하게 외칠 줄 아는 용기 있는 여성이며, "더 사랑하는 게 쪽팔린 건 아니다"라고 되뇌는 당찬 여자다. 시청자들이 오해영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이유다.

완벽하지 않고, 상처를 가진 캐릭터도 공감 포인트다. 내가 경험한 듯한 이야기에 연민을 품게 된다. 사랑 때문에 울고 우는, 좋아하는 사람의 문자 하나에 화났던 마음이 풀리는 경험, 직장에서 깨지는 모습도 내 얘기 같다. 직장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으레 겪는 일들을 오해영은 담담하게 보여준다.

에릭 서현진 주연의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은 신선한 캐릭터와 탄탄한 이야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tvN

인기 일등공신은 오해영 역의 서현진이다. 발성과 발음이 좋아 모든 연기가 자연스럽다. "서현진이 울 때 나도 같이 운다"는 시청자의 말처럼 우는 연기가 탁월하다. 상대방의 마음을 건드릴 줄 아는 감정 연기가 일품이다. 과할 수 있는 연기를 적정선에서 섬세하게 표현하는 능력도 있다.

서현진 소속사 점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오해영 캐릭터가 20~30대 여성들의 공감을 살 수 있길 기대했는데 많은 분이 공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서현진과 에릭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 2회에 걸쳐 두 사람의 멜로신이 이어지면서 시청률은 정점을 찍었다. 도경 역의 에릭과 서현진의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이 유독 좋은 점도 인기 요인이다.

이상희 PD는 "후반부에서 도경이 보는 미래, 네 남녀의 관계 변화, 예지원-김지석 커플의 깨알 로맨스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남궁민 민아 주연의 SBS 주말극 '미녀 공심이'가 인기다.ⓒSBS

'남궁민아' 커플의 소소한 로맨스 '미녀공심이'

남궁민아(남궁민·민아) 커플의 풋풋한 로맨스를 담은 '미녀 공심이'는 최근 방송에서 시청률 10%를 돌파, 경쟁작 MBC '옥중화'를 위협하고 있다. 경쟁작이 워낙 화제가 됐던 터라 '미녀 공심이'에 관심을 가졌던 이는 드물었다. 그러나 '미녀 공심이'는 입소문 열풍을 이끌며 순항 중이다.

드라마는 예쁘고 잘난 언니 공미(서효림)에 밀려 집에서 구박당하는 못난이 공심(민아) 이야기다. 공심이는 집에서나 밖에서나 '을'이다. 보잘것 없는 스펙 때문에 서류 심사에서 번번이 떨어진다. 외모도 평범하다.

잘난 구석 없는 그녀가 마주하는 현실은 고달프다. 설레는 첫 출근 날, 못생겼다는 구박에 "내가 살면서 제일 잘못한 건 못생긴 거"라며 눈물을 삼키는가 하면, 취업난에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가 생겨 가발을 쓰고 다닌다. 살면서 구박, 설움 한 번 안 당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시청자들이 '짠한' 공심이에 응답하는 이유다.

팍팍한 현실이지만 공심이는 주저앉지 않는다. 오히려 더 밝고, 씩씩하게 삶을 마주한다. 비서 면접에서 "저 얼굴로 비서 하겠다고 온 거면 제정신이 아닌거지"라는 말을 듣자 "비서가 조선 시대 기생입니까? 그러니까 개저씨 소리 듣는 겁니다"라고 회심의 일격을 날리는 장면은 통쾌함을 안겨 줬다.

남궁민 민아 주연의 SBS 주말극 '미녀 공심이'는 최근 시청률 10%를 돌파, 인기를 끌고 있다.ⓒSBS

착하고 순수한 마음씨를 지닌 것도 공심이만의 매력이다. 남들이 다 예쁜 여자만 쳐다 볼 때, 공심이만 바라본 한 남자가 있으니. 바로 안단태 변호사(남궁민)다.

"나는 처음부터 공심 씨가 궁금했어요." "내 눈에 제일 예쁜 여자는 공심 씬데", "공심 씨는 아무것도 안 한 게 제일 예쁘게 꾸민 거예요"라는 대사가 귀에 콕 박힌다. 능청스러운 남궁민과 그런 남궁민을 밀어내는 민아의 티격태격하 로맨스가 쏠쏠한 재미를 준다.

민아는 외모를 포기하고 공심이로 분해 몸에 꼭 맞는 연기를 펼치고 있고, 남궁민은 민아를 받쳐주며 든든한 지원군이 돼준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보여주는 귀여운 로맨스는 의외의 케미스트리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입소문을 타고 시청자를 끌어당긴 것도 이 때문이다.

'미녀 공심이' 관계자는 "민아가 흡수력이 빨라 어느덧 공심이의 매력을 120% 살리고 있고, 단태를 만난 남궁민의 입체적인 연기가 드라마를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며 "싱그러운 청춘 로맨스가 '미녀 공심이'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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