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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복당 득실? "지지세 확장에 큰 도움 안돼"


입력 2016.06.09 08:21 수정 2016.06.09 08:24        조정한 기자

"계파 수장적 이미지 강해 외연확장의 걸림돌일 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20대 국회의원 선거 세종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해찬 의원이 복당원서를 제출한 가운데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8일 예정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해찬 전 총리와의 면담이 무산되면서 이 전 총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컷오프(공천배제) 돼 무소속(세종시)으로 당선 됐지만 더민주에서는 복당 심사를 하지 않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다.

이 전 총리와 정치권은 '8.27 전당대회 이후 복당론'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계파 색이 짙은 이 전 총리를 잘라냈는데, 지도부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복당 신청서에 다시 도장을 찍을 순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복당을 신청했지만 심사조차 하지 않았다. (중략) 8월 전당대회 후 정상화될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지난 1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도 "전당대회 날짜가 8월 27일로 잡혔으니 그 이후에 (복당이) 가능할 것이다"라며 "당내 분위기도 복당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데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가지고 (사전에) 시비거리를 만들기 싫다"고 말해 사실상 8월 말 복귀를 예측하게 했다.

문제는 이 전 총리의 복당이 더민주에게 득(得)이냐 실(失)이냐다. 이 전 총리는 현재 무소속 의원이지만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등 '친노(친 노무현)'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 총선 당시 '계파주의 척결'을 내세웠던 김 대표는 '관훈클럽 3당 대표 토론회'에서 "굳이 쳐야 할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력과 한 사람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판단했다"고 설명했으며, 당시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공천배제 결정에 대해 "우리 당을 위해 오랫동안 크게 기여해온 분이지만, 선거구도 전체를 놓고 고심 끝에 내린 정치적 결단이다"라고 말해 당내 고민을 짐작케 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관계자는 "지지세 확장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인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전 총리를 컷오프 하면서 당에선 친노에 호감을 느끼지 않는 중도, 보수 층의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 야권의 절대적인 수치가 늘어난 것이다"라며 "당에서 가지는 의미가 큰 사람은 맞지만 구시대적 느낌, 계파 수장적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외연 확장의 걸림돌, 마이너스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총리가 무슨 대선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현재로선 8월 전에 들어온다고 해도 막을 수 있는 명분은 적다"라며 "그러나 새 지도부가 들어오고 김 대표가 지도부에서 빠지게 되면 명분은 쉽게 만들어진다. 그 차이다"라고 설명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 또한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이후에 결정될 것이다. 아무리 떠나가는 대표지만 김 대표 체제 아래에서 컷오프 시킨 이 전 총리를 복당시키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며 "원외가 된 문재인 전 대표가 사실상 구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전 총리가 일찍 복당한다고 해도 고문 역할에 그칠 것이다"라고 말해 더민주 내 친노계 의원들에게도 이 전 총리의 이른 복당이 득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편 세종시 이해찬 국회의원실은 이날 SNS를 통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당초 비공개 면담의 성격이 변했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면담은 이해찬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뉴욕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유엔 대표부에서 반 총장과의 면담을 제안해 추진되었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면담 일정이 언론에 공개되고 사실과 다르게 만남 제안을 했다는 보도와 이 전 총리와 면담을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와 당초 비공개로 차 한 잔 하기로 한 만남의 성격이 변화돼 최종적으로 면담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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