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4초’ 여자농구, 멀어진 리우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6.15 09:52  수정 2016.06.15 09:54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서 1점차 석패

강호 벨라루스 반드시 잡아야 8강 진출

나이지리아의 수비를 피해 훅슛을 시도하고 있는 강아정. ⓒ 대한농구협회

나이지리아전 1점차 석패...강호 벨라루스 반드시 잡아야 8강 진출

한국 여자농구가 마지막 4.3초를 버티지 못하고 통한의 역전패, 고대했던 리우올림픽 진출의 희망도 한걸음 더 멀어졌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C조 1차전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를 맞아 접전 끝에 69-70, 1점차로 석패했다.

한국은 4쿼터 종료 1분을 남겨놓고 김단비가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켜 69-67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종료 12초를 남겨놓고 승리를 쐐기를 박을 수 있었던 김단비의 슛이 림을 벗어나며 나이지리아에게 공격권이 넘어갔다.

위성우 감독은 나이지리아가 3점슛을 시도할 것을 예상하고 이를 막기 위한 수비를 지시했으나 에진느 칼루가 시간에 쫓겨 던진 행운의 장거리 3점이 그래도 림을 가르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 입장에서는 불운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한국도 곧바로 작전타임을 부르고 마지막 공격에 나섰지만 나이지리아의 강력한 압박에 패스가 차단당하며 슛 기회조차 잡아보지 못하고 그대로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한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고, 실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던 터라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당초 조 최약체로 예상됐던 한국은 이날 3점슛만 14개나 터뜨리는 등 외곽슛 호조에 힘입어 나이지리아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강아정(22점. 3점슛 6개)과 김단비(17점, 3점슛 3개)가 주득점원으로 나서 공격을 이끌었고, 고교생 센터 박지수가 무려 16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며 골밑을 지켰다.

하지만 페인트존의 열세와 막판 뒷심 부족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나이지리아는 한국과 비교해도 신장이 그리 큰 편은 아니었지만 힘과 탄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골밑에서 몸싸움으로 강하게 밀고 들어왔다.

외곽슛에 의존하는 특성상 한국의 야투 적중률은 기복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정작 확률 높은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도 3점슛 외에는 믿을만한 공격루트나 해결사가 없다는 약점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한국은 아직 벨라루스와의 2차전이 남아있지만 나이지리아보다 더 강한 전력을 갖춘 상대와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벨라루스를 이겨야 8강에 오를 수 있어 물러설 수 있는 길이 없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강호와의 대결을 또 한 번 앞두고 우선은 나이지리아전 역전패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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