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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서 먼지 안나는 곳 있나' 롯데그룹 수사 과하다


입력 2016.06.16 11:46 수정 2016.06.16 17:45        김영진 기자

홍만표 여론 바꾸기 위한 의혹 커져...직원들 일상업무 마비, 경제 악영향

지난 10일 검찰이 롯데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검찰의 롯데그룹에 대한 전 방위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 방식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의 국내외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경제에 미칠 악영향 뿐 아니라 직원들의 일상 업무까지 마비를 초래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롯데가 문제가 있어서 수사를 하는 것은 좋으나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목적이라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현재 언론을 통해 롯데그룹에 대해 연일 기사거리를 흘리고 있다. 롯데그룹 오너 일가들의 비자금 조성 뿐 아니라 MB정권 결정됐던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 게이트, 대규모 M&A 과정에 있었던 비리 등 그야말로 벌집 쑤시듯 롯데를 조사하고 있다. 이중에는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 등을 통한 팝콘판매 등 과거에 이미 나왔던 뉴스들이 재탕되는 경우도 여럿이다. 수사 중인 사항들이고 혐의만 있는 것들이라 사실과 다른 뉴스들도 다수 생산됐다.

이처럼 롯데그룹에 대한 백화점식 수사가 진행되면서 롯데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일상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하소연이다. 또 검찰이 언제 또 압수수색을 할지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특히 롯데는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 업무공간과 고객 이용공간이 겹치는 곳이 많아 롯데와 아무 관련이 없는 고객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간다.

실제 지난 10일 검찰이 롯데그룹을 압수수색 할 당시 주변에서 쇼핑을 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압수수색 장면과 몰려든 취재진들 때문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과 호텔 등은 어느 정도 격조와 조용함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검찰의 급작스런 압수수색으로 혼란을 빚으면서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직원들의 경우 보안 문서 파기를 해야 하는 데도 증거인멸로 볼 수 있어 극도로 위축된 상황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압수해간 휴대폰에는 업무상 뿐 아니라 개인적인 것도 담겨 있을 수 있다.

또 기소전 피의사실 공표 금지라는 것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검찰이 기소권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조사 중이고 혐의가 확정되지도 않은 사실을 언론에 마구잡이로 흘리는 것은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잘못을 하고 문제가 있어서 수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홍만표 변호사라던가 진경준 전 검사장에 대한 이슈를 덮기 위한 수사라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는 것처럼 기업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롯데를 지켜보며 다른 기업들도 모두 숨죽이고 있으며 전혀 공격적인 투자나 경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롯데그룹의 어느 계열사에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하게 알아내 수사를 하면 괜찮겠지만 지금은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수사를 하는 게 아닌 백화점식 마구잡이의 수사라 그룹 전체가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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