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더민주, 외교까지 치고 나가는데...새누리는 내홍중


입력 2016.06.19 10:13 수정 2016.06.19 10:14        조정한 기자

새누리, 10.28 재보궐 참패 후 새정연 모습과 비슷

더민주, 중국, 러시아 대사 만나며 수권정당 연습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와 면담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 10.28 재보궐 참패 후 새정연 모습과 비슷
더민주, 중국과 러시아 대사 만나며 수권정당 연습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처지가 바뀌었다. 더민주는 지난 7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만남에 이어 17일 주한 러시아 대사와 만나 수권정당, 외교정당 행보를 보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외교활동은커녕 당내 갈등 해소에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해 10.28 재보궐선거 이후 혼란스러웠던 더민주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알렉산드로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와 50여 분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북한 핵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티모닌 대사는 "미국의 MD(미사일방어) 배치가 한반도와 동북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추궈홍 중국 대사도 사드가 한중관계를 파괴할 수 있다며 반대한 바 있다.

더민주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을 재개를 주장하는 가운데 김 대표는 이날 티모닌 대사에게 "6자회담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개최될 수 있는 선행조건들이 맞지 않아 회담이 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며 "러시아-한국간 철도사업 등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묻기도 했다.

티모닌 대사는 6자회담을 통해 협상이 중요하다고 공감하며 "러시아는 한반도 핵문제 해결과 긴장완화를 위해 북한에 대한 지나친 압박을 하는 것이 비건설적이라고 본다. 대화의 문을 닫으면 안 된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6자회담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가장 적당한 수단이다"라고 화답했다.

더민주(당시 새정치민주연합)는 지난해 10.28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할 당시만 해도 이런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4.29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새정연은 혁신위원회를 꾸려 혁신을 꾀했지만 10월 재보궐 선거에서도 참패하자 당시 문재인 대표에 대한 책임론, 사퇴론이 떠오르는 등 내홍을 겪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4.13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 또한 지난 2일 김희옥 전 동국대학교 총장을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 비율을 5:5로 맞춘 비대위원 10명을 내정해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자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에 '혁신'이라는 두 글자가 붙어 있는 것은 '당면만 빼고 모두 다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을 뜻한다"며 철저한 반성과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새누리당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의원 7명을 복당시키며 일어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 비대위 회의 도중 김 위원장이 다수 비대위원의 '복당'요구에도 불구하고 '복당안 표결'에 난색을 드러내자 "뚜렷한 이유 없이 표결을 거부하는 것도 중대 범죄 행위와 마찬가지다"고 말해 김 위원장과 마찰을 빚었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사실상 당무 거부에 들어가자 사과하기 위해 김 비대위원장 자택에 찾아가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체제 구축을 강구하는 방안으로 6자회담 당사국 관계자들과 면담을 실시하는 한편 주한 미국대사와 면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정한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