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스코어(7-0)가 축구에서 나왔다. 놀라운 기록의 주인공은 바로 칠레와 멕시코다.
칠레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8강전에서 멕시코를 7-0 대파했다.
특히 패한 멕시코 입장에서는 브라질의 미네이랑 참사(2014 브라질월드컵 독일전)와 버금갈 정도로 리바이스 참사는 치욕의 역사로 기억될 하루였다.
당초 양 팀의 대결은 이번 대회 8강전 최대의 빅매치로 꼽혔다. 칠레는 지난 코파 대회 우승팀이고 멕시코는 자타가 공인하는 북중미 전통의 강호다. 여기에 멕시코는 최근 A매치 12경기 연속 무패행진(11승 1무)을 이어가고 있었다.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는 두 강팀간의 대결에서 이런 일방적인 스코어가 나올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경기는 시종일관 칠레가 압도했다. 칠레는 특유의 강력한 전방위 압박으로 시종일관 멕시코를 몰아붙였다. 중원싸움에서 압도당한 멕시코는 초반부터 후방에서 제대로 될 빌드업을 전개하지 못하고 의미 없이 볼을 돌리거나 측면을 향해 부정확한 롱패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마저도 칠레의 촘촘한 그물을 피할 수는 없었다. 칠레의 최전방 스리톱은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을 가하고 측면 수비수들은 끊임없는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멕시코에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내주지 않았다.
공을 뺏어내면 칠레는 지체 없이 역습으로 전환했다. 전반 16분 에드손 푸치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44분에는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의 추가골이 터지며 경기흐름은 완전히 칠레에게 넘어갔다.
후반 들어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두 장의 교체카드로 변화를 주려 했으나 오히려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며 후반 8분 사이에 무려 3골을 헌납했다.
칠레는 후반에는 수비에 무게를 둔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면서도 압박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후 칠레는 후반 30분과 42분 역습으로 다시 2골을 더 뽑아내며 멕시코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칠레 공격수 바르가스는 이날 경기에서만 무려 4골을 뽑아내며 대회 득점 선두에 올라섰다. 총 6득점을 기록한 바르가스는 2위 메시(4골)에 2골 차이로 앞서 득점왕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특히 칠레는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4강에 올라 남미축구의 대세임을 입증했다. 칠레는 오는 23일 콜롬비아와 결승진출을 놓고 다툰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