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무덤' 아스날, 아사노도 박주영 전철?
박주영 등에 이어 4번째 아시아 선수 영입
출전 기회 인색...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우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이 일본의 유망주 아사노 타쿠마(22)를 영입했다.
아스날은 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사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 `스포츠 닛폰`에 따르면, 아스널은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아사노의 몸값으로 500만 파운드(약 77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94년생 아사노는 2015년 히로시마의 J리그 우승을 이끌고 신인상까지 받으며 일본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유망주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선수권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맹활약했다. 당시 아사노는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홀로 2골을 터뜨렸다.
아사노는 최근 구자철-홍정호 등이 활약 중인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입단설을 낳기도 했지만 상황이 급변하면서도 아스날에 자리했다. 일본 축구계와 아사노 본인조차 놀란 깜짝 이적 성사였다.
아사노는 이나모토 준이치, 미야이치 료, 박주영에 이어 아스날에 입단한 역대 4번째 아시아 선수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90년대 일본 J리그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경력이 있는 ‘일본통’으로서 비교적 꾸준히 일본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여 왔다.
하지만 박주영을 비롯해 아시아 출신 선수들 중 아스날에서 성공한 경우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대부분은 출전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잊혔다. 아사노도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벵거 감독은 "아사노는 아지 어리고 가능성이 많은 선수다.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볼 것"이라고 의례적인 간단한 평가만을 남겼다.
유망주를 선호하는 것이 벵거 감독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의문부호를 남긴 선수 영입 실패가 유독 많았고, 유망주 육성에서도 더 이상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아사노는 아스날 유니폼을 입기 전에 곧장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사노는 네덜란드 리그에서 임대를 통해 유럽 축구에 대한 적응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아사노가 아스날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역대 아시아 선배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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