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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방불케 한 새누리 전국위, 지도체제개편안 통과


입력 2016.07.14 18:57 수정 2016.07.14 18:58        문대현 기자

정병국, 이정현에 "당 대표 선거운동 같이 하자"

14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새누리당 지도체제 개편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 처리를 위해 열린 새누리당 제5차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정갑윤 전국위원회 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 지도체제 개편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 처리를 위해 열린 제5차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달 9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새누리당은 14일 전국위원회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전환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박명재 사무총장은 기존의 '대표 최고위원'을 '당대표'로 명칭을 바꾸고, 당 대표에게 당무 통할권 및 주요 당직자 임면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담긴 당헌당규 개정안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여기에는 △만 45세 미만 청년최고위원 1인 선출 △전당대회 후보 예비심사(컷오프) 도입을 위한 근거조항 등의 내용도 들어갔다.

박 총장은 이와 함께 "전대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인단 소위, 투개표 및 선거관리 소위, 클린선거 소위 등 3개의 소위원회를 구성했다"고도 밝혔다.

이후 전국위 의장을 맡고 있는 정갑윤 의원은 참석자들을 향해 동의여부를 물었고 아무런 이견이 없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정 의장은 앞서 인사말에서 "그동안 당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화합을 위해 우리 모두가 각고의 심정으로 함께 고민하며 노력해왔다"며 "오늘 상정한 당헌당규 개정안은 그동안 우리 스스로 성찰하고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을 담아 낸 결과"라고 소개했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는 정치권의 나쁜 관행을 바꾸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 임했다"며 "여기서 의결되는 당헌 개정안에 의해 탄생하는 지도부는 혁신의 상징이 될 것이다. 청년과 여성 등 국민과 더 많이 소통하고 국민의 바람이 정치에 바로 반영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진석 원내대표는 "누군가는 우리 당을 보고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하지만 혁신에는 기한이 없다"며 "일신우일신의 자세로 끊임 없이 우리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위는 당헌개정안을 의결함과 함께 최근 복당한 3선의 안상수 의원을 박명재 사무총장 임명으로 인해 발생한 전국위 부의장 자리에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14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새누리당 지도체제 개편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 처리를 위해 열린 새누리당 제5차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전국위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당대회 느낌 물씬 풍겼던 전국위원회장 풍경

전국위가 열린 의원회관은 이날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이 곳에는 전현직 의원 등 전국에서 수 많은 인사들이 모였고 전대에 나가는 주자들은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당 대표 주자로 나선 정병국, 한선교 의원과 최고위원 주자로 나선 강석호, 이장우 의원 그리고 청년 몫 최고위원을 노리고 있는 이부형 중앙청년위원장은 출입문 앞에 일렬로 서서 참석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악수를 했다. 특히 강석호 의원의 지지자들은 큰 현수막을 준비해 와 전대 느낌이 물씬 풍기게 했다.

주자로 나선 이들 뿐 아니라 그들의 지지자들도 전국위원들을 향해 자신의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회의장 앞에 있는 간이 테이블에는 당권 쟁취에 나선 이주영 의원의 홍보물이 대거 놓여 있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용태, 이정현 의원의 홍보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다.

대부분 참석자들은 회의장 진입을 위해 필요한 비표를 받고 당권 주자들을 일일이 만나며 입장했지만 민경욱, 홍문표 등 일부 의원은 주자들이 서 있는 문 말고 반대쪽 문으로 조용히 입장했다.

한편 전국위 이후 정 의원은 이정현 의원과 만나 무언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에게 당 대표 선거운동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기탁금만 1억에 달하는데, 기본적인 홍보물을 제작하고 메시지 홍보도 하면 그것만 1억원 이상 들어간다. 사무실 임대에도 몇 천만원 들어가니 수 억원이 (선거운동에) 들어간다"며 "새누리당이 취약한 부분에 각 후보들과 함께 접근하고 논의해서, 새로운 당 대표가 될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고 어떻게 (당을) 변화시킬 지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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