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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추모식 참석한 정세균 의장에 씁쓸한 더민주


입력 2016.07.19 21:16 수정 2016.07.19 21:23        조정한 기자

정 의장 측 "무소속 국회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말"

더민주 의원 등 "독재로 불명예스럽게 쫓겨났는데..."

19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제51주기 추모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의장 측 "무소속 국회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말"
더민주 의원 등 "독재로 불명예스럽게 쫓겨났는데...씁쓸"

정세균 국회의장이 19일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51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던 더불어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으로서 행사에 참석한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 내에선 "이 전 대통령이 싫지만 국회의장으로서 '초대 대통령'이라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해 참석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이 전 대통령을 "헌법 제정을 통해 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들어 주신 분이다"라며 "우리 헌법을 볼 때마다 이승만 박사님과 당시 제헌의회 선배들이 보여주신 혜안과 통찰력에 경외의 마음을 갖는다. 초대 대통령으로서 영광보다는 전쟁의 화마를 물리치고 수습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을 걸어가셔야 했다"고 업적 위주로 높게 평가했다.

현재 국회의장으로서 더민주 소속이 아니지만 야권 지지층들의 반발을 우려한 정 의장 측은 한 언론을 통해 "정 의장이 입법부를 대표해 참석한 만큼 이 전 대통령의 업적에 초점을 두고 추모사를 작성했다"며 "이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 참석함으로써 20대 국회에서의 협치를 강조한 것이 아니겠느냐. 무소속 국회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더민주 중진 의원은 본보에 "국회의장께서 이 전 대통령이 초대 대통령이라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하신 일이라고 보여진다"며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문제인 민주주의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이 있는 대통령이다. 그런 점에서 씁쓸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당 핵심 관계자는 "이승만 대통령의 공과 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한 나라의 초대 대통령이었고 그 부분은 의미가 있다"며 "그렇지만 결국 독재로 불명예스럽게 쫓겨나 인정을 못 받은 점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 입장에서 보면 첫 대통령이 잘해줬으면 민주주의 기틀이 탄탄하게 다져졌을 텐데 독재와 부정선거로 얼룩져 4.19 혁명을 초래하게 됐다"며 "이후 등장한 민주당 정부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전복되는 아픈 역사가 있다. 우리 지지자들이나 정서상으로는 이 전 대통령이 잘했다고 하긴 힘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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