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FC 출신 성치호(21)와 청소년대표 출신 노경우(21)가 주인공이다. 성치호와 노경우는 지난 시즌 극적인 우승을 이룬 우루과이판 레스터시티 ‘플라자 콜로니아’에 입단했다. 성치호와 노경우는 한국인 최초로 남미의 유로파리그로 불리는 ‘코파수다메리카나’ 최종엔트리에 합류, 다음 시즌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성치호와 노경우 소속팀 플라자 콜로니아는 ‘우루과이판 레스터 시티’로 유명하다. 3년 전까지만 해도 3부리그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였지만, 지난 시즌 우루과이 1부 후기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플라자 콜로니아의 이야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뤄지며 세계에 알려졌다.
내년 시즌 플라자 콜로니아는 남미 클럽 대항전 ‘코마수다메리나카’에 참가한다. 남미의 유로파리그 격인 이 대회 최종엔트리에 성치호와 노경우가 포함됐다. 한국 국적의 선수가 코파수다메리카나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 타지에서 축구 선수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성치호와 노경우를 만나봤다(인터뷰 영상= https://youtu.be/T_ulsOmJd94).
-뛰는 것을 지켜봤다. 남미 축구는 한국뿐 아니라 유럽과도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것 같았다. 직접 뛰어본 소감을 말해달라.
노경우: 굉장히 흥미롭다. 다른 국적의 선수들이지만 운동장에서만큼은 하나가 되는 것 같다. 점점 만족스러운 경기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치호: 감각이 많이 떨어져있다. 현재 몸 상태는 약 60% 정도다.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다보니 원하는 플레이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길게 보고 차근차근 준비하고자 한다.
-‘플라자 콜로니아’라는 팀과 우루과이 리그 자체가 한국에서는 생소하다. 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나.
성치호: 우루과이 리그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어떤 팀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아시아 구단주가 좋게 보고 잘 연결해줘 기회를 얻게 됐다.
노경우: 처음엔 팀과 우루과이 리그에 대해 몰랐지만, 아시아 구단주와 대표팀이 좋게 보고 많은 지원을 해줬다. 그러다보니 테스트 기간에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실제로 뛰면서 느낀 남미 축구를 소개한다면.
노경우: 압박이 굉장히 강하다. 우루과이 리그가 남미에서도 거칠기로 유명하다. 공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 잔디도 한국보다 길다. 여러 면에서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
성치호: 많은 팀을 보지는 못했지만, 동료들을 보고 느끼는 점은 굉장히 창의적인 축구를 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지만, 남미 선수들의 플레이는 예측이 어렵다. 팀 동료들의 창의성을 배우고 싶다.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움도 많을 것 같다.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성치호: 역시 언어다. 빨리 소통하기 위해서 스페인어 공부를 따로 하고 있다. 오랫동안 머리를 안 쓰다 보니까(웃음). 음식은 괜찮다. 아직 몸이 100%가 아니다 보니 그런 점에서 오는 불안함이 조금은 있다.
노경우: 언어다. 특히 경기장에서 소통이 안 되면 서로 답답하니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통역사와 함께 공부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음식은 가끔 대표님이 김치나 라면도 챙겨줘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는 것 같다.
연습경기에서 존재감 드러낸 노경우. ⓒ청스컴퍼니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로 떠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걱정도 있었을 것 같다.
노경우: 아버지가 많이 믿어줬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오라고 했다. 여자친구도 열심히 하고 오라고 응원해줬다. 가족들과 여자친구에게는 틈틈이 전화도 하고 연락도 하고 있다. 아무래도 가까운 사람들이 큰 힘이 된다.
성치호: 다들 마음 편히 하고 오라고 격려해줬다. 특히 많이 얻어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응원 때문이라도 빨리 몸을 끌어올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한국 언론과 포털 사이트 등에도 플라자 콜로니아에 대한 많은 기사들이 보도됐다.
노경우: 다 봤다. 댓글도 하나하나 다 봤다. 우선 응원해준 분들에게 고맙다. 안 좋은 의견들도 있었고, 이해되는 의견들도 많았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려고 한다. 그라운드에서 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성치호: 많은 성원에 감사하다. 청춘FC로 받은 사랑에 이어서 이곳에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남미의 유로파 리그라고 불리는 코파 수다메리카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주전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성치호: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장점인 순발력을 활용한 드리블을 잘 살려 빠른 템포로 움직일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노경우: 축구 스타일이 패스하고 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을 즐긴다. 압박이 심한 리그인 만큼 스타일을 조금 더 살려서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고 공간을 찾는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플라자 콜로니아에서 선수로 목표가 있다면.
노경우: 프로에 입단했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1년이든 2년이든 주전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국가대표 마크도 한 번 달아볼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선수들에 꿈이지 않나. 한계점을 두지 않고 해볼 수 있는 곳까지 도전하고 싶다.
성치호: 우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전반기 역시 주어진 기회에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실적으로 후반기 리그에 맞춰 100%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특별한 최종 목표보다는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데 까지 도전하고 싶다.
한편, 플라자 콜로니아는 다음달 3일 코다수다메리카나 1라운드를 시작으로 2016-17시즌을 시작한다. 동화와 같은 기적을 썼던 플라자 콜로니아에서 성치호와 노경우가 또 기적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인 선수들의 소식은 플라자 콜로니아 한국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PLAZACOLONIAKOREA)를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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