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기소된 NC 이태양, 넥센 문우람(현 국군체육부대)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승부조작 가담 선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유창식(24)이다.
유창식은 한화 시절인 2014년, 삼성과의 대전 홈개막전에 등판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1회초 나온 박석민 볼넷은 승부조작으로 이루어진 것이었고, 유창식은 그 대가로 브로커로부터 5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본인의 자진 신고로 드러나게 됐다는 점이다. 유창식은 KBO가 다음달 12일까지 제시한 KBO의 자진신고 및 제보 기간에 자수한 첫 번째 사례다.
유창식은 2010년 열린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위로 한화에 입단하며 주목받았던 유망주다. ‘제2의 류현진‘이 되길 바랐던 한화는 구단 창단 이래 최고액인 7억 원의 계약금을 유창식에게 안겼다.
하지만 한화의 기대와 달리 유창식은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에이스는 고사하고 한 팀의 주전급 투수로 풀타임도 소화하지 못했다. 데뷔 2년차인 2012시즌 111.1이닝 6승8패 평균자책점 4.77이 최고 성적이다.
2014년까지 한화에서 4시즌 뛴 유창식은 통산 16승 4홀드 25패 평균자책점 5.29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2015년 고향팀 KIA로 트레이드 됐다. KIA에서는 지난해 8패 평균자책점 7.90, 올 시즌에는 1경기 평균자책점 20.25를 기록 중이다. 프로 통산 5시즌 127경기 369.1이닝 16승 33패 평균자책점 5.73이다. 평범한 투수라고 보기도 어려운 성적이다.
이런 유창식의 승부조작 사실이 밝혀지며 KIA와 한화는 모두 날벼락을 맞게 됐다. 두 팀 모두 유창식의 고백 이전까지 승부보작 정황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선발진 보강을 위해 유창식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지만 단 1승도 건지지 못했다. 이전팀에서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승부조작 적발 사실이 밝혀지며 구단 이미지에도 흠집이 생겼다. 전력에 큰 영향은 없다. 유창식은 사실상 올 시즌 전력 외로 분류된 상황이었다.
자진신고로 야구계 영구 퇴출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당분간 야구활동 금지의 징계는 피할 수 없는 데다 구단이 성적상의 문제로 유창식을 방출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한화는 유창식의 승부조작 사실이 공개된 이후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유창식에게 구단 역대 최대 계약금을 안기며 많은 기대를 걸었던 한화는 결국 본전도 못 찾고 트레이드 이후에도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홈 개막전에서 저지른 짓이라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화 출신 선수가 승부조작으로 적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구단 역사에도 두고두고 남을 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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