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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우병우 운영위 발언 이어 진경준도 디스 왜?


입력 2016.07.25 16:45 수정 2016.07.25 16:48        문대현 기자

"우 수석 사퇴 압박" 분석에 "야당 공수처 신설 압박에 타협점 모색" 지적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이 세간의 이목을 끄는 가운데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그간 정 원내대표는 우 수석 의혹에 대해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제21차 회의에서 "검찰은 스스로 강도 높은 자체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검찰의 강도 높은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진경준 검사장이 누구보다도 청렴해야 할 검찰직에 있으면서 직위를 이용, 친구와의 부당거래로 '치부'를 일삼은 행위가 국민들로 하여금 허탈감을 넘어 공분을 낳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스폰서 검사, 벤츠 검사들은 범죄를 척결하라고 쥐어준 막강한 권력을 본인들의 배를 불리는 데 썼다"며 "이런 검사가 지청장, 검사장, 법무부 기조실장 등으로 승진을 거듭할 때 공직인사 검증시스템은 과연 제대로 작동했던 것이냐. 이런 비리 검사를 걸러내기 위해 지금까지 어떤 조치가 취해졌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최근 제기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도 검찰 스스로는 절대 개혁하지 못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검찰 스스로 개혁이 지지부진하면 공수처 신설에 대한 국민공감대가 확산할 것이다. 육참골단의 자세로 엄격하고 강력한 자기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우 수석에 대해서는 의혹만 제기됐을 뿐, 잘잘못에 대한 규명이 이뤄진 게 없다. 그걸 가지고 그 사람을 물러나라 마라 얘기할 수 없다"고 한 바 있다.

이렇듯 관련 사안에 함구하던 그가 검찰을 겨냥한 것은 검사장 승진의 책임을 우 수석이 맡았다는 점에서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우 수석을 필요할 경우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시킬 방침이라고 한 것도 우 수석을 계속해서 감싸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 대다수가 우 수석의 자진 사퇴를 요구해 온 가운데 정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야당은 이에 대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공식적인 입장을 정할 때가 됐다"며 연일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나온 정 원내대표의 발언은 새누리당을 향한 '성난 민심'을 달래고 검찰 개혁을 이뤄 공수처 설치 논의를 두고 야당과의 원활한 타협점을 모색하기 위한 수순으로 비춰진다.

익명의 한 정치 평론가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 원내대표가 진 검사장을 공개적으로 꼬집은 것은 우 수석을 노리고 한 발언이라 할 수 있다"며 "특정한 목적이 있지 않고서야 여당 원내대표가 검사장을 대놓고 지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가 이날 '검찰 개혁을 강력하게 외친 만큼, 검찰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진 검사장과 우 수석 관련한 일련의 사건에 대해 보다 깊은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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