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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종인 박근혜, 한 배 탔던 사람들" 원색 비난


입력 2016.07.25 16:48 수정 2016.07.26 09:40        이슬기 기자

김 대표 겨냥해 "여당으로 가시려는지...국회동의안 촉구 결의안 함께 해달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운데)를 강하게 비난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의 일환으로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향해 "박 대통령과 이미 한 배를 탔던 사람"이라며 김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우병우 한사람을 한사람(박근혜 대통령)이 지키니 온 국민이 분노하고, 한사람이 사드 배치를 결정하니 한사람(김종인 대표)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국회동의촉구결의안을 제출하지 못한다"며 "원래 그 두 한사람은 한배를 탓던 사람들이니 한사람 생각을 따르는지 그 한사람도 여당으로 가시려는지 복잡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앞서 국민의당이 사드 배치 반대와 국회동의 촉구결의안 야당 공조를 제안했으나, 김 대표 등 더민주 지도부가 유보적 입장을 취하는 데 대해 김 대표의 '전력'을 문제삼으며 정면으로 날을 세운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바 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한 정운찬 전 총리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 당권 주자인 추미애 송영길 의원을 추켜세웠다. 이어 "더민주도 최소한 국회동의안 촉구 결의안을 함께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사드 문제를 두고 김 대표의 아내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은근한 기싸움 '대리전'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저녁 '햄릿' 연극 관람차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조우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을 알아본 김 교수가 먼저 "여기 형수 있다"며 인사를 건넸고, 김 대표도 "내 아내이다"라고 소개했다. '형수'는 박 위원장이 김 대표를 사석에서 '형님'으로 부르는 데 따른 호칭이다.

특히 박 위원장이 김 교수를 향해 "말씀 많이 들었다"고 인사하자, 김 교수는 미소를 보이면서도 "우리 남편 좀 그만 혼내시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제가 어떻게 형님을 괴롭히겠느냐"고 받아치자 김 교수는 "오늘도 규탄하시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그분은 (사드 배치에) 찬성하니까 규탄 해야한다"며 김 교수와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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