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지원 흔드는 호남중진, 목표는 최고위원?


입력 2016.08.03 10:25 수정 2016.08.03 10:28        전형민 기자

의총서 "이대로면 지리멸렬", "빨리 대표 뽑아야"

더민주 전대 분위기 타고 '호남 수복' 나서자 불안감 작용한듯

오는 9, 10일 지도부 전북 방문 예정

국민의당 내부에서 2일 전당대회 조기 개최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비대위원장-원내대표 겸직에 대한 정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왔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표, 정동영 의원이 지난달 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의총서 "이대로면 지리멸렬", "빨리 대표 뽑아야"
더민주 전대 분위기 타고 '호남 수복' 나서자 불안감 작용한듯
오는 9, 10일 지도부 전북 방문 예정


국민의당 내부에서 2일 전당대회 조기 개최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비대위원장-원내대표 겸직에 대한 정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왔다. 지난 7월26일 의원총회에서 언급된 후 일주일만이다. 특히 이 같은 요구를 하는 의원들이 호남 중진급으로 특정지어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의원총회를 갖고 이와 관련한 난상토론에 들어갔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총 20여 명중 10명이 넘는 의원이 발언하며 토론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토론에서 호남 중진 의원들은 대체로 전당대회의 조속한 개최와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겸직 문제 해소를 요구했다. 주승용 의원은 "정기국회 문제가 있지만, 다른 당을 따라가려고만 하면 국민이 비웃는다"며 "최소한의 당헌·당규 개정을 하고 서울에서 '원샷'으로 대표를 빨리 뽑아서 대선 모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황주홍 의원은 "박 위원장의 결단만 기다려야 하느냐. 이렇게 가면 지리멸렬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은 "겸직을 왜 하면 안 되는지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막연한 주장"이라거나 "겸직 분리를 하는 것은 국민의 관심 밖 문제"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전대와 겸직 문제를 분리해서 해결하자는 '절충안'도 나왔으며, "국민의당이 잘해오고 있는만큼 성급할 필요 없다"는 의견과 이에 대해 "안일한 생각"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이날 활발한 토론의 장이 펼쳐졌음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8월말 당헌당규가 결정되고 나서 로드맵을 결정하고 전당대회 시기를 결정하면서 겸직 문제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히기로 했다.

국민의당 소속 호남 중진 의원들이 전당대회와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겸직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한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정치권은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하게되는 최고위원 '감투'를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전당대회에는서 당 대표뿐만 아니라 당 대표와 암께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복수의 최고위원도 함께 선출한다.

호남 중진 의원들이 현재 자기 홍보 수단이 마땅찮다는 점과 자리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는다. 7월말부터 시작된 거대 양당이 전당대회 준비로 인해 국민의당은 최근 별다른 언론 노출이 없고, 이틈에 호시탐탐 '호남 수복'을 노리는 더민주의 행보에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의 마음이 급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북 의원들은 자신들 스스로의 서운함은 물론 당으로부터 '홀대받고 있다'는 지역의 여론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총선이후 터진 '리베이트 의혹'으로 지역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개원 이후에도 내세울만한 당직이나 국회직을 단 한 개도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조배숙 의원과 유성엽 의원이 각각 국회부의장직과 원내대표직에 도전했지만 조 의원은 당내 경선의 문턱을, 유 의원은 합의추대 수용을 이유로 실패했다.

한편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국민의당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수습에 나서는 분위기다. 당장 4일 국민의당 예결위원들은 전라북도청을 방문해 정책협의회를 열고 국가예산 확보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그 뿐만 아니라 오는 9일에는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박2일 일정으로 전라북도를 방문한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전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