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박 대통령 실명 비난 인민일보에 정부 "일방 주장 유감"
정부 "북한이 역내 안보 위협하는데 중국은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내야 타당"
정부 "북한이 역내 안보 위협하는데 중국은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내야 타당"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우리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 사설을 올리자 정부가 유감을 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4일 입장 발표를 통해 "인민일보가 사드 배치는 이 지역의 전략적 균형과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친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사드배치 결정을 하게 된 근본 원인은 북한의 점증하는 핵 및 미사일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지난 수개월간 10여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어제도 항공기 및 선박 운항에 대한 아무런 사전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지속하는데 이는 우리 국민의 안위와 생존을 비롯,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당국자는 "이러한 점을 감안, 중국의 인민일보가 사드배치에 대한 불합리한 문제제기를 할 것이 아니라 한국 및 중국을 포함, 국제 사회의 뜻을 외면한 채 핵 및 미사일 개발을 고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 3일 사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에 대해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 지도자는 신중하게 문제를 처리해 나라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사드 배치는 중국의 전략 안보에 심각한 현실적 위협을 조성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민일보는 "중국은 이를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사드배치의 진정한 의도는 동북아 안보 구도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사시 한국이 최초의 공격목표가 될 수 있다는 자극적인 주장도 했다.
인민일보는 "사드 배치는 한국에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한국을 중국·러시아와의 군사적 대치에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면서 "만약 충돌이 일어난다면 한국은 최초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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