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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은' 우상호 "야당 의원이 대통령 사신 해야하나"


입력 2016.08.09 11:19 수정 2016.08.09 11:19        이슬기 기자

"야당을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동조세력으로 폄하...그런 야당 협조 왜 필요하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더민주 소속 의원 6명의 중국 방문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 "야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사신(使臣)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며 사과를 강하게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동조 세력으로 만드는 식의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입에서 파트너인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이런 식의 낙인을 찍을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그러면 지난번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과 단체장의 사드 관련 중국 방문 시 왜 침묵했는가. 그것도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동조였는가"라며 평소와 달리 감정이 다소 격앙된 얼굴로 "이래놓고 야당의 협조를 부탁하는가.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동조 세력의 협조가 왜 필요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제가 5일동안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도와드리기 위해 주로 지방 일정을 잡고 우병우 수석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고 정쟁 발언을 삼갔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그 틈을 타서 어떻게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가. 더민주 원내대표로서 묵과할 수 없다"고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방중한 의원들이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고, 중국 매체들이 진정되고 있다"며 "이런 성과에 대해 애써 외면하면서 비판을 위한 비판에 주력하지 않길 바란다. 지금과 같은 박 대통령과 집권당의 태도는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하고, 한 번 더 이런 식의 접근이 있다면 국회 차원에서 협조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못 박았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사드 배치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는 이런 북한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황당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는가 하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한다면서 중국을 방문한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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