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바는 어떤 역할이 주어지는가에 따라서 종종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폴 포그바(23) 재영입에 성공했다.
맨유는 9일(한국시각) 공식적으로 포그바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기간은 5년, 이적료 총액 1억 1000만 유로(약 135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다. 2013년 가레스 베일이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의 8600만 파운드(약 1240억 원)를 경신한 역대 최고 이적료다.
맨유 출신인 포그바는 유망주 시절만 해도 중용되지 못했지만, 2012년 이탈리아 유벤투스에 입단한 이후 세계적인 중앙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까지 유벤투스의 리그 5연패에 기여했고, 유로2016에서는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준우승에 기여했다.
포그바의 계약은 유럽축구계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수년간 계속된 축구계의 비정상적인 몸값 거품 현상을 감안해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 라이벌 구단인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나 리버풀의 위르겐 감독 등도 이구동성으로 “선수 한 명에 1억 유로 이상을 투자하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지적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포그바 영입에서 보여준 맨유의 파격적인 투자는 올 시즌 명가 재건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는 것을 의미하다. 맨유는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에 이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릭 베일리 등을 불러오며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통해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포그바 영입은 맨유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였던 중앙 미드필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효약인 셈이다.
관건은 무리뉴 감독이 포그바를 전술적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미드필드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우월한 신체조건과 기술을 겸비한 포그바는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다.
하지만 포그바는 어떤 역할이 주어지는가에 따라서 종종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벤투스 시절에는 말 그대로 팀 전술의 중심이었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불안한 볼처리와 무리한 플레이로 실망을 안겼다. 포그바는 자신이 공을 많이 소유하고 전술의 중심이 됐을 때만 위력을 뿜는 스타일이다.
뛰어난 공격적 재능을 지녔지만 기복이 심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기에는 위치선정과 상황 판단이 좋지 못하다는 단점도 있다. 한마디로 모든 것을 고루 잘할 수 있는 재능이 있는 반면, 확실한 시스템이 받쳐주지 않은 상황에서는 무색무취한 플레이어로 전락할 수도 있다. 티에리 앙리는 맨유가 포그바를 중앙 미드필더보다는 처진 공격수에 가까운 ‘10번’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맨유에는 포그바 외에도 주연의 역할에 익숙한 선수가 많다. 최전방의 즐라탄을 비롯해 루니, 래쉬포드, 마샬, 린가드, 마타 등이 두루 포진한 2선에는 패스를 요구할 수 있는 자원이 넘쳐난다. 유벤투스 시절에 비하면 포그바의 전술적 역할이 제한될 가능성도 높다. 무리뉴의 맨유 체제에서 포그바가 과연 몸값만큼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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