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까지 울린 박인비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08.21 04:03  수정 2016.08.21 04:07

2위 리디아 고에 5타차 앞선 여유 있는 금메달

남녀통산 최초...감독 박세리도 눈물 터뜨리며 박수

박인비가 리우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 게티이미지

박인비(28)가 116년 만에 올림픽으로 돌아온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2위 리디아고(뉴질랜드)를 5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부활한 여자 골프의 금메달은 박인비의 몫이었다. 최연소 명예의 전당 헌액 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 박인비의 진가가 드러난 올림픽이다.

크고 작은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골프를 했다. 한국인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이어 남녀 통틀어 세계 골프 사상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룩한 순간에야 환한 표정을 지었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나선 박세리는 박인비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US오픈 우승보다 더 기쁘다”며 후배의 위업에 박수를 보냈다.

“수영 펠프스(미국), 육상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처럼 세계 최강자의 여유로운 금메달”이라는 극찬까지 쏟아졌다. 부상 후유증 우려에도 연습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감을 잡은 박인비는 2라운드부터 선두에 나선 이후 보드 맨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박인비는 올림픽 골프가 열리는 내내 분 강한 바람에도 1위를 유지했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80%에 근접한 그린 적중률로 안정적인 라운딩을 이어갔다. 날카로운 스윙과 먼 거리에서의 버디 퍼팅도 정확했다.

전날까지 리디아 고에 2타 앞선 1위였던 박인비의 기세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전반 홀에서만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했다. 공동 2위였던 리디아 고는 치고 나오지 못하고 3위로 내려 앉았고, 펑산산(중국)이 2위로 올라왔다.

박인비에게 위기라면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펑산산이 3타차로 따라 붙은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였다. 박인비는 13번홀에서 8m짜리 장거리 버디로 4타차를 만들며 금메달을 확신했다.

펑산산이 보기를 범하는 사이 리디아 고가 추격해왔지만, 박인비는 17번홀에서의 버디로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했다. 리디아 고는 11언더파로 은메달을, 10언더파를 기록한 펑산산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양희영은 공동 4위를 차지했고 전인지는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 역시 공동 25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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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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