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아! 리자트디노바' 가깝고도 먼 시상대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08.21 06:22  수정 2016.08.21 06:25

18점대 받고도 리자트디노바 선전에 밀려 4위

초반 3위...후회 없는 연기 펼쳐 더 안타까워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리듬체조 메달을 노렸던 손연재가 리자트디노바에 밀려 4위에 만족했다. ⓒ 게티이미지

손연재(22)의 매혹적 연기에 리우데자네이루는 푹 빠졌지만 끝내 시상대까지는 허락하지 않았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리우올림픽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 후프-볼-곤봉-리본 연기에서 총점 72.898점으로 종합 4위에 올랐다.

총점 73.583점을 받은 3위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에 밀려 아쉽게도 아시아 최초의 리듬체조 올림픽 메달은 가져오지 못했다. 아시아 선수의 올림픽 최고 성적과는 타이를 이뤘다.

예상대로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이 총점 76.483점으로 금메달을,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는 곤봉에서의 실수 탓에 총점 75.608점으로 은메달에 만족했다. 둘의 금메달 경쟁과 함께 손연재는 리자트디노바-멜리티나 스타니우타와 동메달을 마음에 품고 연기했다.

첫 번째 후프 연기는 손연재가 한발 앞섰다. 두 번째 볼은 리자트디노바의 우세였다. 세 번째 곤봉도 리자트디노바의 박빙의 우위였다. 하지만 볼에서 빼앗긴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손연재는 전 종목 18점대를 받으면 후회 없는 연기를 펼쳤지만 리자트디노바는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손연재가 시상대에 서지 못한 이유다. 못했다기 보다 리자트디노바가 너무 잘했다. SBS 신수지 해설위원은 아쉬움에 눈물을 훔쳤다.

출발은 매우 좋았다. 전체 10명 중 8번째로 출전한 손연재는 후프 종목에서 흔들림 없는 피봇 연기를 바탕으로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8.216점(난도 9.150점 / 실시점수 9.066점)을 받았다. 예선에서 큰 실수를 범하며 17.466점(11위)에 그쳤던 아찔한 기억을 날려버린 연기였다.

영화 ‘대부’의 OST '팔라 피우 피아노'의 선율에 맞춰 연기한 볼 종목에서는 18.266점(난도 9.200점 / 실시점수 9.066점)을 받았다. 예선 때와 같은 점수로 결선에서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특별한 실수는 없었지만 손연재 다음으로 나와 연기를 펼친 리자트디노바가 볼에서 18.450의 고득점을 받으며 3위로 올라섰다.

3위 자리를 빼앗긴 손연재는 예선에서 가장 높은 점수(18.358점)를 받았던 곤봉에서 18.300점(난도 9.200점 / 실시점수 9.100점)을 받았다. 이어 등장한 3위 리자트디노바가 우크라이나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흥이 난 연기로 18.450점을 받으며 손연재에 0.318점 앞서갔다.

마지막 리본에서 역전을 노린 손연재는 빠른 템포의 탱고 '리베르탱고'에 맞춰 매력적인 연기로 18.116(난도 9.150점 / 실시점수 8.966점)점을 받았다. 리본이 몸에 감겨 감점을 받았던 예선에서의 점수보다 높았다. 후회 없는 연기를 한 손연재도 주먹을 불끈 쥐며 “해냈다” 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전날 쿠드랍체바까지 위협했던 리자트디노바의 연기는 점점 더 물이 올랐다. 리본에서 4개 종목 가운데 가장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포효했다. 런던올림픽 10위에 그쳤던 리자트디노바에게 박수를 쳐주지 않을 수 없는 연기였다. KBS 김윤희 해설위원도 “손연재와 경쟁하는 선수지만 실력은 인정한다”고 칭찬했다.

결국, 손연재는 함께 훈련했던 마문과 쿠드랍체바와 나란히 시상대에는 서지 못하게 됐다.

2012 런던올림픽 5위,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손연재의 마지막 과제는 올림픽 메달이었다.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도 아닌 동메달만이라도 목에 걸기를 간절히 바랐다. 선수 생명이 길지 않은 리듬체조의 특성상 리우올림픽은 그 꿈을 이룰 마지막 기회였다.

손연재는 비록 제1의 목표였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전 종목에서 18점대를 받은 데다 예선과 달리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 “내가 했던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수 있기만 해도 좋겠다”고 했던 손연재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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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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