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세요"..."뭐야 이 멍텅구리"...난장판 청문회
여야 의원들 55분 늦게 회의 시작했으나 '난타전'
야당 의원뿐인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불찰이다" 시인
여야 의원들 55분 늦게 회의 시작했으나 '난타전'
야당 의원뿐인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불찰이다" 시인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가 31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의 고성과 비난 속에 치러졌다. 지난 29일 교문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사퇴까지 촉구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결국 이날 청문회에 불참하면서 야당이 단독으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단독 진행? 사퇴하라 VS 검증부터 하자"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은 청문회장에 예정된 시간보다 55분 늦게 도착해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30여 분을 기다린 뒤 "새누리당에 3분 내로 (청문회장에) 들어오라고 해달라. 지금부터 3분 후에 회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염동열 새누리당 측 교문위 간사는 유 위원장에게 "회의 진행하면 안 되죠. 그렇게 단독으로 하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라고 항의했다.
야당 의원들은 "검증할 게 있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청문회를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맞섰다. 이윽고 청문회장에 입장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유 위원장이 유감을 나타내자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은 "그딴 식으로 하면 마이크 뺐어버린다"며 "유 위원장 사퇴하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새누리당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에게 "이렇게 진행해도 돼요? 이게 안 대표가 말하는 새로운 정치에요? 말해보세요"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가 말없이 청문회 자료를 읽고 있는 사이 공방은 더 치열해졌다. 이은재 의원이 유 위원장에게 사퇴를 촉구하자 손혜원 더민주 의원은 "닥치세요"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 의원은 "뭐야, 이 멍청한 멍텅구리. 창피하다 수준이. 제대로 배웠어야 말이지"라고 맞서 난타전을 방불케 했다.
"추경 심사 과정에 불만 품은 새누리당, 청문회 불참"
새누리당 측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추경안 심의 과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발언을 시작한 곽상도 새누리당 의원은 헌법 57조를 언급하며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지출예산 각 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돼 있다"며 "교문위가 심사의결한 추경안을 보면 교육부 장관이나 문체부 장관의 동의를 받은 사항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 또한 "수장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논의에 앞서 추경안 단독 날치기 표결 처리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나라 곳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고 원칙이 중요해서 그렇다"며 "(정부 동의를 얻지 않은) 현격한 법적 절차 하자가 있어서 그것을 이야기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주장했다. 이은재 의원은 "다수에 의한 일방적인 날치기 횡포, 강행이라고 볼 수 있다"며 "사퇴해야 일이 진정되고 청문회가 진행될 것 같으니 위원장께서 속히 결단을 내려달라"고 덧붙였다.
급기야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마이크가 나오지 않았지만 국회법과 헌법을 읽으며 저항했고 야당 의원들은 "이성을 잃은 것 아니냐. 그러다가 목소리 쉰다"며 "혈압까지 올라가는데 새누리당 필리버스터 하냐"는 발언까지 나왔다. 시간이 촉박하다며 새누리당 측 주장에 대한 반론을 미루던 유 위원장은 결국 "동의 절차를 구하지 않고 가는 것이 맞다고 (실무진에) 이야기했다"고 고백한 뒤 장내 정리를 위해 정회했다.
"재산신고 누락은 제 불찰...소녀상 철거에 동의 안 해"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열린 청문회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당시(2008년 8월~2010년 5월) 법무법인 김앤장 소속이던 배우자가 공정거래위원회(정무위 직할 소관기관) 사건을 다수 수임했다는 의혹과 지난 2009년 재산신고 당시 예금이 크게 늘었다는 점 그리고 역사관에 대해 집중 공세를 받았다.
조 후보자는 배우자 사건 수임 의혹에 대해서는 "원래 공정거래 전문 변호사고 지금까지 공정거래와 관련된 일만 했다"며 "지난 2013년 관련된 지적을 받고 공정위에서 자문위원 활동하는 것을 모든 중단했다고 알고 있다"며 시정 조치 했다고 답했다.
이어 신동근 더민주 의원이 "2012년 재산 신고를 보면 (전년 대비) 8억 7000만 원이 증가했다. 이 중 4억 5000만 원이 소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4억 5000만 원 증액한 적이 있는데 그때가 2011년 11월이었다"며 "그런데 제 불찰로 2011년 신고에서 누락됐고 다음 해에 제대로 신고가 돼 갑자기 4억 5000만 원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위안부 소녀상 철거'에 소신을 밝혔다. 그는 안민석 더민주 의원이 "소녀상 철거에 동의하냐"고 묻자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정부가 결정할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