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세렘반은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가 시리아가 아닌 제3국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이유는 지난 2011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의 내전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리아 축구협회는 행정 업무를 겨우 볼 수준이며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 역시 제3국에서 훈련을 해야만 한다.
한국과의 최종예선 첫 홈경기 장소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시 시리아 축구협회는 레바논에서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행정상의 문제로 취소가 됐고, 결국 마카오로 장소를 옮겼다. 그러나 마카오와의 협의 또한 원활하지 않았고 경기가 열리기 5일 전 급하게 말레이시아에 둥지를 틀었다.
이는 향후 A조 판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변수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시리아 축구협회는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나타났듯 제3국에서의 홈 경기장 섭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11월로 다가온 이란과의 3차전 홈경기 역시도 경기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FIFA 규정에 따르면, 홈경기를 포기하게 될 경우 자동으로 0-3 몰수패가 된다. 시리아의 홈경기 포기가 현실이 될 가능성은 상당하다. 내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시리아는 선수단을 구성한 것 자체가 기적이라 불릴 정도로 이번 최종 예선에 어렵게 참가했다.
이는 이란,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등 4개팀이 시리아 원정서 공짜 3-0 승리를 얻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될 경우 먼저 경기를 치르게 될 한국이 3골 차 이상의 대승을 얻지 못한다면 골 득실에서 큰 손해를 볼게 될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다득점 승리를 원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점 3짜리 경기다. 본선에 진출하려면 홈경기뿐만 아니라 원정서도 승리를 거둬야 한다”며 “치열하게 경기를 펼쳐야 한다. 자신감은 있다. 중국전에서 배운 것들을 시리아전에 보여줘야 한다. 승리에 대한 자신감은 분명하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FIFA 랭킹을 봤을 때 차이가 난다. 48위와 105위의 대결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시리아가)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들도 잘 준비가 됐을 것이다. 수비적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보다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시리아가 우즈베키스탄 원정서 점유율을 48%나 가져갔다”며 난타전을 예상하기도 했다.
반면, 시리아는 내전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을 축구로 달랜다는 결연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시리아의 아이만 하킴 감독은 "예전 홈경기에서는 5만여 명의 응원을 받아 경기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며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서 고국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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