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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사드배치 최적지는 국회"


입력 2016.09.07 12:52 수정 2016.09.07 13:44        전형민 기자

사드·우병우·전기요금 누진제 등 현안 총망라

"지금 대한민국 문제는 대통령" 돌직구도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사드·우병우·전기요금 누진제 등 현안 총망라
"지금 대한민국 문제는 대통령" 돌직구도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7일 "사드 배치의 최적지는 국회"라고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자신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사드를 국회로 가져와야 국익을 지킬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 결정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지적하면서도 현재의 사드 갈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사드를 국회로 가져와서 책임있는 논의로 해결하자"고 제안한 박 비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언급하며 "국익과 안보를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추미애) 당 대표께서 말씀하신대로 정부가 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하도록 적극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박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지만 찬성 의견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를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모두 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앞두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또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을 향해 "독선과 불통을 멈춰달라"며 청와대를 직접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해임을 요구하며 "청와대의 목소리를 낮추고, 국민의 절규는 크게 들어달라"고 밝혔다. 그는 "우병우 수석이 대통령의 곁에 있는 한 검찰도, 국정운영도 무너진다"며 "우병우 뇌관을 제거해 공정정치를 시작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추석 전 전기요금을 인하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7, 8월 전기요금을 찔끔 인하하는 것은 뇌관은 제거하지 않고 눈 감고 폭탄만 쥐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국민의 고통을 짜서 나랏돈을 충당하고 이렇게 손 쉽게 돈을 버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며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를 촉구했다.

이어 "산업용 전기판매에서 밑지고 있는 돈을 가정·교육용 전기요금에 누진제로 봉을 씌우고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을 못내리는 것은 아니냐"면서 "한전이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는데도 전기요금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와 국책은행에 돈을 대주는 전주(錢主)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20대 첫 정기국회에 △공수처 신설을 골자로 하는 검찰 개혁 △공정 인사를 위한 제도 정비 △4차 산업혁명 대비 준비 △근로자·소비자 권리 확대 △지방자치를 위한 지방분권 확대 △'중부담-중복지'를 골자로 하는 한국형 복지모델 논의 △남북 정상회담 등을 제안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정치혁명으로 정치의 새 판을 짜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 정당', '제3세력 둥지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의 문턱을 확 낮춰 누구나 들어와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선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최근 당헌당규 제·개정위원회를 통해 '전당원투표권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당은 이념과 진영을 떠나 실용주의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그 길이 가장 생산적이고 현실적인 정권교체의 길"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의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면서 "아직 1년 반의 시간이 남아있는만큼 대통령께서 변하시면 정치가 바뀝니다. 정치가 바뀌면 국민이 행복해집니다"라고 연설을 마무리지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박 대표의 연설에 대해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연설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20년 만에 탄생한 제3원내교섭단체의 당찬 힘을 넘어 ‘거대한 민심’을 듣는 자리였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제1야당인 더민주는 박경미 대변인은 "화려한 상차림에도 불구하고 정작 메인요리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백화점식 나열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비상경제상황을 타개할 정확하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보다 명확한 입장을 피력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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