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급 4명’ 코리안리거, 남은 시즌 이것만은 꼭!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9.15 12:47  수정 2016.09.15 12:47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누비고 있는 코리안리거 강정호, 김현수, 이대호, 오승환. ⓒ 게티이미지

팀당 17경기 가량 남겨 놓은 상태
20홈런-20세이브-100안타 등에 각각 도전


메이저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현재까지 살아남은 4명의 코리안리거들은 올 시즌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마무리를 맺을 수 있을까.

‘2016 메이저리그’가 15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팀당 17경기 가량을 남겨 놓은 가운데 아직까지 꿈의 무대를 누비고 있는 코리안리거들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는 코리안리거 풍년이 예고됐다. 실제 기존 추신수(텍사스),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에 이어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이대호(시애틀)가 올 시즌을 앞두고 잇따라 메이저리그 팀들과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고, 최지만(LA에인절스)과 이학주는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빅리그 승격이 유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어느덧 로스터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지난달 15일 경기 도중 투수 공에 맞아 왼쪽 팔뚝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추신수는 디비전시리즈 출전을 목표로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부진으로 지난 7월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던 박병호는 손등 수술로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한 선발 투수인 류현진은 복귀전 이후 또 다시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갔고, 이학주는 끝내 메이저리거의 꿈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 트리플 A와 메이저리그를 오가고 있는 최지만은 9월 엔트리 확대 로스터에 맞춰 복귀했지만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많지는 않다.

냉정하게 봤을 때 그나마 경기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선수는 강정호, 이대호, 김현수, 오승환 이 넷뿐이다. 특히 이들에게는 개인 타이틀 획득은 어렵더라도 남은 시즌 이뤄야할 상징적인 기록들이 남아있다.

강정호, 첫 20홈런 가능할까

지난해 왼 무릎 부상으로 오는 5월에야 빅리그에 합류한 강정호의 홈런 페이스는 놀랍다. 지난 시즌 126경기에 나와 1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강정호는 올 시즌 83경기 만에 18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했던 20개 홈런에는 이제 단 2개만이 남아있고, 상황에 따라 과거 추신수가 기록했던 코리안리거 최다 홈런인 22개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개의 홈런을 추가한다면 추신수에 이어 20홈런 고지를 밟는 역대 두 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된다.

여기에 15일 경기 전까지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공동 1위 그레고리 폴랑코와 앤드류 맥커친과는 단 3개 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내심 몰아치기가 나와준다면 1위까지 노려볼 만한 위치에 있는 강정호다.

‘3할 고지 사수’ 김현수, 100안타 기록할까

올 시즌 81경기에 나서 266타석을 소화한 김현수는 현재 0.308의 타율과 82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쇼월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며 벤치만 달궜던 김현수지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살리면서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비록 올 시즌 규정타석은 물 건너갔지만 김현수는 남은 시즌 3할 타율 사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율 3할은 타자 평가에 있어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는 만큼 내년 시즌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벤치에 신임을 안겨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팀 내에서 70경기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마무리도 중요한 김현수다. 여기에 안타수를 늘려 세 자리수 안타를 기록한다면 메이저리그 첫 해 의미 있는 성적을 남길 수 있다.

‘플래툰’ 이대호, 100경기 출전과 300타수

올 시즌 대부분을 플래툰으로 출전한 이대호는 15일 경기전까지 96경기에 나서 272타수를 소화하며 14개의 홈런과 71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수로는 팀 내 9번째, 타수는 팀 내 10번째다. 상징성을 가질 수 있는 20홈런과 100안타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만큼 이대호로서는 앞으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며 시즌을 마감할 필요가 있다.

100경기 이상 소화할 것은 유력한 가운데 300번의 타석에 들어선다면 어느 정도 주전급으로 올라섰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특히 이대호는 올 시즌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도 코리안리거 가운데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서며 능력만큼은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다.

‘끝판왕’ 오승환, 1점대 방어율 수성과 20세이브 도전

지난 시즌까지 확고한 마무리였던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으로 시즌 중반에 마무리 역할을 맡은 오승환은 올 시즌 70경기에 나와 17세이브, 1.8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미 첫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오승환이지만 특급 불펜투수의 지표인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또한 시즌 초부터 마무리 역할을 맡지 않았음에도 20세이브에 단 3개만을 남겨 놓고 있다. 만약 오승환이 20세이브로 시즌을 마친다면 내셔널리그 10위권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는 것은 물론, 내년 시즌에도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은 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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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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