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이터의 정석’ KIA 헥터, 류현진 넘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9.12 10:21  수정 2016.09.12 10:21

kt전 8.2이닝 적립하며 시즌 187.2이닝째

남은 경기서 최대 33이닝 더 던질 수 있어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 중인 KIA 헥터. ⓒ 연합뉴스

KIA의 특급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29)가 아쉽게 완투승을 놓쳤지만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헥터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8.1이닝 7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팀의 4-2승리와 함께 시즌 14승째를 거뒀다.

헥터는 8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6회부터 8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 시즌 세 번째 완투승이자 두 번째 완봉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마지막 9회가 문제였다. 헥터는 4-0으로 앞선 9회말, 내야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대타 이진영과의 승부에서 중전안타를 맞고 말았다. 김기태 감독은 곧바로 투수를 교체, 2실점과 함께 완투승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KIA는 마무리 임창용이 올라와 경기를 매조지하며 헥터의 14승을 도왔다.

헥터의 올 시즌 이닝 소화 능력은 그야말로 발군이다.

총 28경기에 등판해 187.2이닝을 던진 헥터는 이 부문 단독 1위이며, 이날 8.2이닝을 책임지며 2위인 SK의 켈리(179이닝)와의 격차는 벌려나갔다.

퀄리티스타트는 19회로 팀 동료 양현종(20회)에 이은 2위. 하지만 에이스 투수들의 지표인 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서는 12회로 켈리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헥터가 기복 없이 특급 성적을 꾸준히 찍어낸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헥터는 28번의 등판 중 5회 이전 강판이 지난 4월 21일 삼성전(4.1이닝 8실점 패전)뿐이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의 승리 요건이 5회 이상을 모두 소화했고, 15차례나 7이닝 이상 경기를 펼치며 불펜에 대한 부담도 덜어줬다.

지난 10년간 한 시즌 최다 이닝 투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이제 관심은 헥터의 올 시즌 최종 이닝 수다. 현재 128경기를 치른 KIA는 1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앞으로 일주일동안 휴식 없이 꼬박 경기를 치르지만, 다음 주부터는 중간에 휴식일을 갖게 된다. KIA는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원투펀치인 헥터와 양현종이 최대한 많은 선발 기회를 잡을 것을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헥터는 잔여 일정 중 최소 4회, 상황에 따라 5번까지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올 시즌 경기당 6.67이닝(1위)을 기록 중인 것을 감안할 때 최대 33이닝을 더 적립할 수 있는 헥터다. 즉 산술적으로 220이닝이 가능한 셈이다.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던진 투수는 2007년 두산의 리오스로 무려 234.2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MVP에 올랐다. 2위는 2010년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한화 류현진으로 211이닝이다. 헥터가 특별한 부진이나 부상만 없다면 류현진은 가볍게 넘어설 전망이다.

이닝이터의 보유 여부는 팀 투수 운용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헥터처럼 매 경기 6.2이닝정도 던져주는 투수가 있다면, 5인 로테이션 운용에서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에이스의 자질을 모두 갖추고 있는 헥터가 KIA 투수로는 2004년 리오스 이후 12년 만에 200이닝을 돌파하는 투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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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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